이정현 "대통령은 헌법기관, SNS 자제를…'돼지'? 대변인이나 할 표현"

삼닉 호남행, 기업 발표 뒤 靑이 나섰어야…국힘, 찬성해야

지난 3월 31일 이정현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이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50만 이상 도시 경선 결과를 발표하고 있는 모습. 2026.3.31 ⓒ 뉴스1 이승배 기자

(서울=뉴스1) 박태훈 선임기자 = 이정현 전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은 삼성전자, SK하이닉스 호남투자를 두손 들어 환영하지만 발표 순서가 뒤바뀌는 바람에 정부가 비판을 자초했다고 지적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제2 반도체 클러스터 호남행의 타당성 등을 강조하기 위해 '돼지와 부처' 표현까지 쓴 것은 부적절했다며 그런 표현은 청와대 홍보수석 또는 대변인에게 맡길 것을 권했다.

이 전 위원장은 29일 YTN라디오 '장성철의 뉴스 명당'과 인터뷰에서 '제2 반도체 클러스터' 호남행과 관련해 "정치권 싸움으로 번진 원인은 대통령과 청와대, 산업부가 제공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투자 주체인 삼성, SK가 발표해 시장이 신뢰하도록 만들어야지 발표를 대통령이 하고, 정책실장이 하고, 산업부 장관이 해서 정치이슈로 만들었다"며 "정권이 기업 대변인 노릇을 해 어마어마한 역풍을 가져왔고 야당이 싸움을 걸어오게 만들었다"고 강조했다.

이에 진행자가 "대통령이 반도체 호남투자 반대 목소리에 대해 '부처 눈에는 부처만 보이고 돼지 눈에는 돼지만 보인다'며 직격했다"고 하자 이 전 위원장은 "대통령은 헌법기관인데 헌법기관이 무슨 SNS를 하고 왜 감정 표현을 하느냐"고 불편해했다.

이어 "정청래 전 대표 보고 돼지라고 했는지, 설령 표현에 다른 뜻이 있더라도 대통령이 '돼지'라고 표현한다면 국민 언어문화가 어떻게 흘러가겠냐"며 "이런 부분들은 자제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런 것은 홍보수석, 청와대 대변인, 해당 부처의 장관들을 통해서 해야지 헌법기관이 듣기 민망한 말을 하면 투자 의도가 변질되고 만다"고 꼬집었다.

진행자가 "이번 투자가 전통 지지층 이탈을 막고 전당대회에서 호남 표심을 붙잡기 위한 호남 달래기용이라는 시작도 있다"고 하자 이 전 위원장은 "민주당으로선 호남은 가만히 있어도 오는 표"라며 "그런데 대통령이 이렇게 앞장선다? 민주당 대표 선거 끝나면 정치 그만할 거냐, 총선·대선 땐 다른 지역은 뭐로 달래겠냐"며 호남 달래기 차원이라면 정부와 여당이 크게 잘못 생각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전 위원장은 국민의힘이 반도체 호남투자에 발끈하고 나선 상황과 관련해 "국민의힘이 바뀌어야 한다"며 "오히려 국민의힘이 더 앞장선다면 광주 사람들은 그동안 자기들을 미워한 줄 알았는데 아니네 라며 헷갈릴 것이다"라는 말로 호남에서 지지율을 올린 기회로 만들어야 한다고 했다.

buckba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