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형배 당선인 '호남고속도로 확장 사업' 재검토 시사

신수정 북구청장 당선인 사업 조속 추진 요청
민 "4000억 필요한 데 돈 없어…다시 한번 고민"

민형배 전남광주특별시장 당선인이 23일 전남 목포 김대중 노벨평화상 기념관에서 열린 특별시민과의 대화 여성 분야 행사에 참석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6.6.23 ⓒ 뉴스1 조수민 수습기자

(광주=뉴스1) 최성국 박지현 기자 = 민형배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 당선인이 막대한 예산 투입 우려에 중단·재개를 반복하다 민선 8기 재추진으로 가닥이 잡힌 '호남고속도로 확장 사업'에 대해 "부채가 심각하다"며 재검토를 시사했다.

호남고속도로 확장 사업은 23일 나주에서 열린 민형배 당선인 인수위원회와 광주 5개 구청장, 장성·담양 단체장과의 업무공유회에서 제시됐다.

신수정 광주 북구청장 당선인은 "호남고속도로 확장 사업은 북구 뿐만 아니라 전남광주 전체의 교통 체계 개선을 위한 핵심 사업"이라며 "현재 사업이 추진되고 있으나 총사업비 증가, 재원 확보 문제로 사업 지연 우려가 나온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신 당선인은 "시민들이 사업 효과를 하루 빨리 체감할 수 있도록 특별시가 중심이 돼 재원 문제 등을 풀어야 한다"며 사업 조속 추진을 요청했다.

민형배 당선인은 "호남고속도로 확장 사업에 시비 4000억 원 정도가 필요한 데 돈이 없다. 고속도로 문제는 다시 한번 고민해보자"고 말했다.

민 당선인은 "궁극적으로는 저도 정부에 지원안을 제출했으나 안타깝다. 도심에 고속도로를 넓혀서 어떻게 하자는 건지, 비용은 어떻게 만들어야 할지 난감하다. 저는 원래 그런 구상이 아니었다. 지하철과 군공항, 호남고속도로 등 예산 문제가 많아 골치 아프다"며 특별시의 부채 해소와 예산 문제에 대한 고민을 드러냈다.

그는 "공사를 빨리 끝내야 하는 게 과제인 데 쉽지 않다. 그렇지 않아도 재정 문제로 숨이 찬 상태인데 억지로 하는 게 계속 고민스럽다. 정부와 어떻게 대응해 갈 지 같이 고민을 해야 한다"고 부연했다.

호남고속도로 확장은 2029년까지 총사업비 7900억 원을 투입해 동광주IC~광산IC 11.2㎞ 구간을 기존 4차로에서 6~8차로로 늘리는 사업이다.

2015년 광주시와 한국도로공사가 국비 50%, 시비 50% 비율로 공사비를 분담하기로 협약했다.

총사업비 중 광주시 분담액은 3967억여 원, 광주시는 재정 우려 등을 이유로 분담액 중 예산 67억 원을 집행하지 않았다.

공사는 중지됐고 지난해 정부 추경안에서 호남고속도로 확장 공사 예산은 전액 삭감됐다.

예산 삭감 후 지역에서 비판의 목소리가 컸다. 시민들은 이 사업이 광주의 숙원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조속 추진을 요청했다. 민선 8기를 맡은 강기정 광주시장은 시민 뜻에 따라 사업 추진을 결정했다. 광주시는 지난해 지역 정치권과 함께 삭감된 국토부 예산을 복원했다.

예산 복원으로 호남고속도로 확장 공사는 지난해 9월 착공했다. 2029년 말 완공이 목표다.

star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