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형배 "광주행정청 검토"…임택 동구청장 "통합 취지 안 맞아"
임 "옥상옥" 반대에 민 "몹시 유감" 불쾌감 표현
자치권 강화 취지 놓고 시각차…인수위 "세부안 없어 오해"
- 이승현 기자
(광주=뉴스1) 이승현 기자 = 전남광주통합특별시 출범을 앞두고 가칭 '광주행정청' 신설 문제가 새 쟁점으로 떠올랐다. 민형배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 당선인은 광주권 광역행정 수요를 담당할 지원 기구가 필요하다는 입장이지만, 광주 자치구에서는 "옥상옥으로 비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
민형배 당선인 인수위원회인 전남광주대전환기획위원회는 23일 나주에서 광주 5개 자치구와 장성, 담양 단체장과 함께 업무공유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민 당선인은 통합특별시 출범 이후 광주권 광역행정 수요를 담당할 기구로 가칭 '광주행정청' 신설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광주 5개 구청장협의회장을 맡고 있는 임택 동구청장은 광주행정청이 통합의 취지와 맞지 않다고 반대 의견을 나타냈다.
임 구청장은 "자치구의 자치권과 분권을 키우는 것이 통합의 취지"라며 "행정청은 자치정부 위에 또 다른 행정 단위를 두는 옥상옥으로 비쳐 통제하려는 것으로 받아들여진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자치구와 논의가 돼야 할 사안"이라며 "행정청이 필요하다면 어떤 방식으로 설계할 것인지 자치구 의견을 충분히 수렴해야 한다"고 말했다.
민 당선인은 자치구를 통제하기 위한 조직이 아니라 지원을 위한 기구라고 반박했다.
민 당선인은 "자치구의 어려움을 줄이는 완충 장치 비슷한 혹은 뒷받침 하기 위한 기구를 두려고 하는 것이다. 목포는 목포시가 있지만 광주는 5개 구로 나뉘어 광역 행정 수요를 관리할 곳이 필요하다는 것"이라며 "굉장히 당황스럽다"고 말했다.
이어 "그렇게 생각하시면 무슨 안을 저한테 달라"며 "특별시청의 한 기구로 두려는 것을 검토한 것인데 그런 해석과 접근에 몹시 유감이다"고 불쾌감을 표현했다.
임 구청장은 기존 행정 조직과의 중복 가능성도 제기했다.
임 구청장은 "통합시청 내에 모든 국과 실이 있다. 광주시가 해왔던 건설, 쓰레기, 환경 등 이러한 것을 담당 국에서 하고 자치구와 협의하고 충분히 조정할 수 있는데 굳이 행정청을 두려고 하는 것인가"라며 "충분한 설계를 하고 나서 행정청이라는 부분을 꺼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반면 민 당선인은 "현재는 광역 행정 수요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조직 체계를 검토하는 단계"라며 "옛 광주시 권역의 광역 행정을 담당할 조직의 필요성 여부를 계속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인수위 관계자는 "자치구를 지원하기 위한 논의하는 과정에서 세부안이 마련되지 않은 상태여서 일부 오해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pepper@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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