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도항로표지사무소 "죽도등대 무종·종탑 보존 방안 마련"(종합)

'부실, 방치되고 있다'보도 후속 조치
TF구성, 무종 설치 방안 강구…"필요 예산 배정 요구하겠다"

해양수산부 지정 등대문화유산 제20호인 죽도등대 무종 종탑. 종은 사라지고, 종탑 윗부분과 다리의 콘크리트가 떨어져 나가 금방이라도 무너질 듯 방치되고 있다. 2026.6.22 ⓒ 뉴스1 조영석 기자

(진도=뉴스1) 조영석 기자 = 진도항로표지사무소가'국립등대박물관의 유물로 지정된 죽도등대의 무종(霧鐘)과 종탑 보존 방안 마련에 나섰다. 무종은 짙은 안개 속에서 종소리로 등대의 위치를 알려주는 역할을 한다.

이는 무종과 종탑이 관리 계획조차 없이 방치되고 있다'는 <뉴스1>의 22일 보도에 따른 것이다.

진도항로표지사무소는 23일 '목포 관리 해역의 최초의 등대인 죽도등대의 역사적 가치와 무종의 유물적 가치를 보존하기 위해 보존 방안 및 환경정비 계획을 마련했다'는 내용의 문건을 <뉴스1>에 보내왔다.

진도항로표지사무소 관계자는 전날 "현재로서는 무종과 종탑에 대한 어떠한 관리 계획도 없다"고 밝혔으나 보도 이후 뒤늦게 보존 등의 대책 마련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항로표지사무소는 '2026년도 죽도등대와 무종 보존 방안 및 환경정비 계획(안)'이라는 제목의 문건을 통해 무종의 종탑 안전 점검을 실시, 건축·등대 문화재 등 각 분야 전문가 회의를 거쳐 조치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또 등대 진입로의 환경정비는 물론 죽도등대와 무종에 대한 안내판을 설치하고 정비하겠다고 덧붙였다.

항로표지사무소는 이를 위한 △현장 답사 및 전문가 회의(TF) 개최(7월) △TF 결과에 따른 조치계획 수립(8월) △등대 진입로 정비 및 안내판 설치·정비(9월) 등의 추진계획과 함께 죽도등대 정비에 필요한 추가 예산 배정을 본부에 요청하겠다고 밝혔다.

예전의 죽도등대 무종과 종탑.종탑안의 무종이 선명하다./뉴스1

죽도등대 무종은 높이 78㎝, 지름 38㎝의 황동으로 제작된 현존 우리나라 최대 크기의 무종으로, 안개가 수시로 발생하는 맹골수도의 선박 안전항행을 위해 1950년대 설치됐다.

중세 유럽의 건축물 형태로 세워진 종탑과 함께 해양수산부 지정 등대문화유산 제20호이자 국립등대박물관 유물 4681호로 지정됐다.

<뉴스1>은 전날 현장 취재를 통해 죽도등대 무종과 종탑이 관리 계획조차 없이 방치되고 있는 실태를 확인, 보도했다.

취재 결과 철근콘크리트로 세워진 죽도등대 무종 종탑은 콘크리트가 부식돼 여기저기 떨어져 나가고, 녹슨 철골이 뼈대를 드러낸 채 흉물스럽게 방치되고 있었다.

종소리를 통해 선박의 안전 항행을 돕던 무종 또한 종탑에서 아예 떼어져 사라지고, 종탑만 남은 상태였다.

무종 입구 언덕에 설치된 '죽도등대 안내판'에는 무종의 행방도 소개되지 않은 데다 이마저 낡고 부식돼 글씨를 읽기도 쉽지 않았다.

관리주체인 진도항로표지사무소 관계자는 전날 <뉴스1>과 통화에서 "무종은 종탑이 무너질 우려가 있기 때문에 등대 안에 따로 보관하고 있다"면서도 "현재로서는 어떠한 관리계획도 없다"고 밝힌 바 있다.

kanjoys@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