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등대박물관 유물 '죽도등대 무종' 관리부실로 방치
진도항로표지사무소 "현재로서 관리계획 없어"
- 조영석 기자
(진도=뉴스1) 조영석 기자 = 국립등대박물관의 유물로 지정된 전남 진도군 죽도등대의 무종(霧鐘)과 종탑이 관리 계획조차 없이 부실, 방치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죽도등대 무종은 경북 포항에 위치한 국립등대박물관 소장 유물 4681호로 지정돼 보관돼 오다 2019년 6월 6년 만에 제자리로 돌아와 재설치 됐다.
무종 재설치는 목포지방해양수산청이 죽도 주민들의 요청에 따라 섬을 방문하는 관광객에게 볼거리를 제공하고, 지역관광 활성화를 위해 추진됐다.
죽도등대와 무종은 등대 본연의 역할은 물론, 남해안 끝 섬에 속한 맹골죽도에 설치돼 맑은 날은 제주도 한라산이 보일 만큼 빼어난 절경의 관광명소로 꼽힌다.
하지만 22일 <뉴스1> 취재 결과 철근콘크리트로 세워진 죽도등대 무종 종탑은 콘크리트가 부식돼 여기저기 떨어져 나가고, 녹슨 철골이 뼈대를 드러낸 채 흉물스럽게 방치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종소리를 통해 선박의 안전 항행을 돕던 무종 또한 종탑에서 아예 떼어져 사라지고, 종탑만 남은 상태다.
무종 입구 언덕에 설치된 '죽도등대 안내판'에는 무종의 행방도 소개되지 않은 데다 이마저 낡고 부식돼 글씨를 읽기도 쉽지 않다.
죽도등대 무종은 1950년대 높이 78㎝, 지름 38㎝의 황동으로 제작·설치돼 안개가 발생하면 종을 쳐서 등대의 위치를 알려주는 역할을 했다.
특히 무종은 중세 유럽의 건축물 형태로 세워진 종탑과 함께 다도해해상국립공원인 맹골죽도의 최고 자랑거리였다.
주민 이 모 씨는 "주민들이 반환을 요구해 관광 활성화를 하겠다며 다시 설치한 무종이 떼어지고, 종탑은 무너질 지경이나 아무도 신경을 안 쓴다"며 "동네 입구에 죽도 등대로 가는 이정표라도 하나 세웠으면 좋을 텐데, 외진 섬이라 이마저도 없다"고 하소연했다.
이에 대해 관리주체인 진도항로표지사무소 관계자는 "무종은 종탑이 무너질 우려가 있기 때문에 등대 안에 따로 보관하고 있다"면서도 "현재로서는 어떠한 관리계획도 없다"고 잘라 말했다.
kanjoy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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