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훈모 순천시장 당선인 "시민 삶 나아지는 실질적 변화 만들 것"
'소상공인 최저소득 보장' 시범사업 준비
"문제가 있는 사업은 투명하게 재검토"
- 김성준 기자
(순천=뉴스1) 김성준 기자
"분열과 갈등을 넘어 소통과 화합하고, 시민들의 삶이 나아지는 실질적인 변화를 만들어 가겠습니다."
18일 오전 전남 순천시 생태비즈니스에 마련된 순천시장직 인수위원회 사무실은 분주했다.
시정 업무보고와 현안 대책 회의 등 빽빽한 일정 가운데 잠깐의 틈을 내 손훈모 순천시장 당선인(56)을 만났다.
손 당선인은 차분하면서 단호한 목소리로 시정 구상을 설명했다.
6·3 지방선거에서 무소속으로 4선에 도전한 노관규 시장을 꺾고 '민주당 탈환'을 이뤄낸 손 당선인은 "시민 모두의 승리"라고 공을 돌렸다.
손 당선인은 "선거 과정에서 보내주신 지지와 성원은 물론, 따끔한 질책과 우려의 말씀까지 모두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다"며 "늘 낮은 자세로 시민들의 목소리를 듣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손 당선인이 후보 시절 내세운 공약 중 가장 시민들의 관심을 끌었던 건 '소상공인 최저소득 보장제'다.
2년 이상 영업, 경영교육 이수 등 구체적인 요건을 통과한 자영업자에게 주 5일·하루 8시간 기준 최저임금에 미달하는 이익분을 차액 보전하는 방식이다. 3개월 내 전수조사, 6개월 내 제도 설계와 시범사업 준비에 착수할 방침이다.
손 당선인은 "어려운 소상공인이 다시 일어설 수 있도록 최소한의 사회 안전망을 만드는 전국 최초로 추진되는 혁신적인 민생 안정 정책"이라며 "신중하고 촘촘하게 준비하겠다. 소상공인이 살아야 골목이 살고, 골목이 살아야 순천 경제가 살아난다"고 설명했다.
민선 9기를 순천시정을 이끌어야 하는 손 당선인에게는 전남광주통합에 따라 도시의 미래 비전을 구상하고 확보한 예산을 적절하게 투자해야 하는 과제가 주어졌다.
손 당선인은 "통합특별시 출범과 함게 지원되는 20조의 예산 중 16조 원 미래산업 투자는 순천의 운명을 바꿀 절호의 기회"라며 "순천만의 몫으로 좁게 보지 않고 여수, 광양, 고흥 등 인근 지자체와 협력해 동부권 미래산업 공동 전략을 만들고 공동으로 대응·건의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확보한 예산은 산업단지 조성, 앵커기업 유치, 청년 일자리 창출로 이어지도록 해야 한다"며 "전남 동부권 지자체들과 함께 남해안 미래산업 중심으로 도약하겠다"고 강조했다.
공공자원화시설, 여수MBC이전, 갯벌생태치유센터 등 민선 8기에서 추진되던 사업이 중단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에 대해서는 '시민 공감대'를 강조했다.
특히 공공자원화시설의 경우 최근 태스크포스를 꾸리고 의견에 따르기로 했다.
손 당선인은 "공공자원화시설은 입지와 환경 안정성 등에 대한 시민 우려가 크기 때문에 종합적인 점검이 필요하다"며 "여수MBC는 보조금 지원의 적정성 문제가 핵심이고, 갯벌치유센터 역시 무조건 중단이 아닌 생태를 훼손하지 않는 방향으로 방식과 규모를 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필요한 사업은 이어가되, 문제가 있는 사업은 바로 잡겠다는 원칙은 분명하다"며 "시정 연속성은 존중하되, 시민의 뜻과 상식에 맞지 않는 부분은 투명하게 재검토하겠다"고 덧붙였다.
선거 기간 과열된 네거티브 공방과 관련해선 "저부터 낮은 자세로 먼저 손을 내밀겠다. 저를 지지하지 않았던 시민의 목소리도 더 크게 드더겠다"며 "특정 진영이나 측근 중심이 아니라 능력과 전문성을 기준으로 시정을 운영할 것"이라는 해법을 제시했다.
최근 전남 동부권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여수·순천·광양 통합에 대해선 찬성하지만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손 당선인은 "단순히 행정구역을 합치는 것이 아니라 함께 살아남고, 함께 성장하기 위한 미래전략이기 때문에 피하지 않고 차분하고 책임있게 논의해야 할 과제"라며 "광역교통, 산업단지, 기업유치 등의 분야에서 시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실질적인 협력부터 시작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소통과 화합'을 강조하며 '하나 된 순천'에 함께 해달라는 메시지를 냈다.
손 당선인은 "저를 지지해 주신 분도, 지지하지 않으신 분들도 모두 순천의 소중한 주인"이라며 "한 분 한 분의 기대와 걱정을 가슴에 새기고, 더 낮은 자세로 듣고 더 가까이서 뛰겠다"고 말했다.
손 당선인은 순천고등학교, 고려대학교 법학과를 졸업하고 제43회 사법시험에 합격해 변호사로 활동했다. 2012년 제18대 대선에서 당시 문재인 후보 선대위 활동으로 정계에 입문한 뒤 다양한 지역 활동으로 이름을 알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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