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면 한 그릇으로 고립 이웃 찾는다…광주 북구의 '함께라면' 사업
동부시장·무등복지관에 공간 조성…복지 사각지대 발굴
- 박지현 기자
(광주=뉴스1) 박지현 기자 = 라면 한 봉지 가격은 1000원 안팎. 시민들이 부담 없이 찾는 대표적인 한 끼 음식이다. 광주 북구는 이 라면 한 그릇을 매개로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주민들을 찾아 나선다.
북구는 주민참여예산 4000만원을 투입해 동부시장과 무등종합사회복지관에 '함께라면'(가칭) 공간을 조성한다고 16일 밝혔다.
'함께라면'은 누구나 부담 없이 들러 라면을 먹을 수 있는 공간이다. 동부시장에는 12평 규모, 무등종합사회복지관에는 기존 공유주방을 활용한 20평 규모 공간이 마련된다. 이곳에는 싱크대와 조리대, 냄비, 식기류 등을 갖출 예정이다.
해당 사업은 지난해 주민참여예산위원회 제안사업으로 채택됐다. 북구는 수요조사와 공간 검토를 거쳐 예산 범위 안에서 사업 효과를 낼 수 있는 곳으로 동부시장과 무등종합사회복지관을 선정했다. 운영은 복지관과 지역 봉사단체가 맡으며 7~8월 개소가 목표다.
북구는 이 공간을 단순 식사 장소가 아닌 복지 사각지대 주민과 만나는 창구로 활용할 계획이다. 공공일자리 참여자 1명씩을 배치해 이용자들을 살피고 도움이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행정서비스와 연계한다.
북구는 특히 복지서비스가 필요하지만 도움을 요청하지 못하는 주민들에게 주목했다. 행정기관 방문에 부담을 느끼거나 사회적으로 고립된 주민들이 복지 체계 밖에 머무는 경우가 적지 않다는 판단에서다.
실제 광주시가 발표한 1인 가구 실태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광주 1인 가구는 23만2000명으로 2020년보다 19.7% 증가했다. 조사에서는 소득 수준이 낮거나 고령층일수록 외출 빈도가 감소하는 경향도 나타났다.
이번 사업은 전북 전주시의 '전주 함께라면'을 참고해 기획했다. 전주시는 고향사랑기부금을 활용해 사업을 시작했으며 현재 전국 지자체의 벤치마킹 사례로 꼽힌다.
북구 관계자는 "한 끼 식사가 힘드신 분들이 언제든 라면 한 그릇은 드실 수 있도록 하자는 취지"라며 "도움이 필요한 주민을 발견하면 복지서비스로 연결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북구는 시범 운영 결과를 토대로 사업 확대 여부를 검토할 방침이다. 또 7월부터 지역 기업과 단체 등을 대상으로 라면 후원 참여를 모집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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