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첫 여성 구청장…신수정 "주민이 주인인 따뜻한 북구 만들겠다"
"최초의 영광보다 책임감 커"…광주역 활성화·청년 정착 역량 집중
- 박지현 기자
(광주=뉴스1) 박지현 기자
"행정은 따뜻해야 합니다. 주민이 주인이 되는 광주 북구를 만들겠습니다."
광주 지방자치 31년 역사상 첫 여성 기초단체장으로 선출된 신수정 북구청장 당선인이 제시한 민선 9기 북구의 핵심 키워드는 '주민주권'과 '따뜻한 행정'이다.
광주시의회 첫 여성 의장에 이어 광주 첫 여성 구청장이라는 새 역사를 쓰게 된 그는 주민이 정책의 대상이 아닌 주체가 되는 도시, 청년이 떠나지 않고 주민들이 북구에 산다는 사실 자체를 자랑스럽게 여기는 도시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신 당선인은 12일 뉴스1과 인터뷰에서 "최초라는 수식어가 많다 보니 기쁘고 영광스럽기도 하지만 실질적으로는 엄청 무겁다"며 "주민들의 기대에 부응해야 한다는 책임감이 더 크게 다가온다"고 말했다.
그는 "여성 단체장이 왔으니 좀 더 따뜻하고 섬세한 행정을 펼칠 것이라는 기대가 있는 것 같다"며 "기대를 저버리지 않도록 주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변화를 만들고 싶다"고 했다.
20년 가까이 지방의회에서 활동한 그는 여성 정치인이라는 상징성보다 '경험과 실력'을 강조했다. 구의원과 시의원, 광주시의회 의장을 거치며 쌓은 경험이 민선 9기 북구 운영의 밑바탕이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광주에서 가장 많은 인구가 거주하는 북구는 청년과 노인, 교육과 복지, 원도심과 신도심이 공존하는 지역이다. 다양한 과제가 한꺼번에 얽혀 있는 만큼 행정의 중심을 주민에게 두겠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그는 인터뷰 도중에도 "행정은 따뜻해야 한다"는 말을 여러 차례 반복했다. 숫자와 예산만 바라보는 행정이 아니라 주민들의 삶을 세심하게 살피는 행정을 펼치겠다는 의미다.
신 당선인은 "경제 논리만으로는 주민들의 삶을 설명할 수 없다"며 "소외되는 주민이 없도록 주민 곁에서 피부에 와닿는 행정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를 상징적으로 보여주기 위해 현재 자치행정국 명칭을 '주민주권국'으로 변경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주민 중심 행정이라는 철학을 조직 운영 전반에 녹여내겠다는 취지다.
민선 9기 핵심 현안으로는 광주역 활성화를 꼽았다. KTX 기능 이전 이후 쇠퇴한 광주역 일대를 다시 광주의 관문으로 살려야 한다는 것이다.
신 당선인은 광천터미널 복합개발 기간 임시 종합터미널을 광주역에 유치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여기에 달빛철도와 도시철도 2호선, 청년 창업공간 등을 연계해 교통·문화·창업 기능이 결합된 복합 거점으로 육성하겠다는 구상도 내놨다.
청년 유출 문제 역시 주요 해결 과제로 제시했다.
북구에는 광주 지역 대학 상당수가 밀집해 있고 10만명에 이르는 청년 인구가 거주하고 있지만 정작 지역에 정착할 기반은 부족하다는 게 그의 진단이다.
신 당선인은 "청년들이 북구에서 공부하고 일하고 첫 집을 마련하며 미래를 설계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며 "청년들이 떠나지 않는 도시를 만드는 데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약속했다.
인사 원칙에 대해서는 능력과 전문성을 최우선 가치로 제시했다.
그는 "함께 선거를 치른 사람이라고 해서 무조건 자리를 맡길 수는 없다"며 "북구에 대한 비전과 철학을 공유하면서도 일을 잘할 수 있는 사람을 적재적소에 배치하겠다"고 밝혔다.
20년 동안 의정활동을 해온 만큼 의회와의 협치에도 자신감을 보였다.
신 당선인은 "의회의 역할과 중요성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며 "견제와 감시는 의회 본연의 역할인 만큼 존중과 소통을 바탕으로 협력 관계를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인터뷰 말미 그는 다시 '따뜻함'을 이야기했다.
신 당선인은 "여성 단체장이 와서 북구가 더 따뜻해졌다는 평가를 듣고 싶다"며 "주민들이 북구에 사는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war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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