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의 축구를 보여줘"…월드컵 첫 도전 엄지성 은사의 응원
최수용 광주축구협회장 "재능 뛰어나고 목표의식이 남달랐던 선수" 칭찬
"골 결정력 장점…위축되지 말고 자신 있게 기량 펼치길"
- 박지현 기자
(광주=뉴스1) 박지현 기자
" 주어진 시간에 최고의 기량을 펼쳐라. 위축되지 말고 자신 있게 네 축구를 했으면 좋겠다."
2026 북중미 월드컵을 앞둔 국가대표 공격수 엄지성(스완지시티)을 향해 고교 시절 은사인 최수용 광주축구협회장이 응원의 메시지를 전했다.
최 회장은 11일 뉴스1과의 통화에서 "엄지성은 재능도 뛰어났지만 누구보다 노력했던 선수"라며 "어린 시절부터 성공에 대한 의지와 목표의식이 남달랐다"고 회상했다.
엄지성은 전북 고창북중을 졸업한 뒤 광주 금호고에 입학했다.
당시 스카우트 작업이 대부분 마무리된 시점이었지만 연습경기에서 보여준 가능성이 지도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최 회장은 "저학년 선수들과 경기하는 모습을 봤는데 유연성과 스피드, 기술적인 부분이 또래 선수들보다 뛰어났다"며 "장래성이 있다고 판단해 금호고로 데려오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입학 후에는 1학년 때부터 경기에 출전할 정도로 기량이 뛰어났다"며 "롤모델을 보며 스스로 목표를 세우고 성장하려는 의지가 강했다"고 덧붙였다.
최 회장이 꼽은 엄지성의 가장 큰 장점은 단순한 스피드가 아닌 '변화하는 스피드'다.
그는 "공격적인 드리블 과정에서 속도를 자유롭게 변화시키는 능력이 뛰어났다"며 "상대 수비수를 무기력하게 만드는 동물적인 감각과 골 결정력까지 갖춘 선수였다"고 평가했다.
국가대표로 성장할 수 있었던 배경으로는 타고난 재능보다 꾸준한 노력을 꼽았다.
최 회장은 "훈련 시작 전부터 가장 먼저 운동장에 나와 자신이 부족하다고 생각하는 부분을 반복해서 연습했다"며 "드리블은 물론 세트피스까지 스스로 훈련한 뒤 팀 훈련에 참여했다"고 말했다.
이어 "반복 훈련과 노력이 없었다면 지금의 엄지성도 없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학창 시절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으로는 팀 내에서 겪었던 성장 과정을 꼽았다.
당시 엄지성은 어린 나이에도 뛰어난 기량으로 주목받으면서 일부 동료들의 질투와 시기를 받기도 했다.
최 회장은 "축구는 결국 팀 스포츠인 만큼 선수들이 심리적으로 흔들리지 않도록 관리하는 데 신경을 많이 썼다"며 "엄지성도 선배들을 위해 헌신적으로 뛰며 팀워크를 우선시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학년 선수였지만 3학년들과 같은 책임감을 갖고 행동했다"며 "개인보다 조직을 먼저 생각하는 희생정신을 갖춘 선수였다"고 평가했다.
특히 그는 한 경기에서 보여준 장면을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한다고 했다.
최 회장은 "수비 진영부터 약 70m를 혼자 돌파해 골을 넣은 적이 있었다"며 "그 모습을 보면서 손흥민 선수가 떠올랐고, 더 큰 무대에서도 통할 선수라는 확신이 들었다"고 말했다.
엄지성 선수는 국가대표가 된 뒤에도 은사와 인연을 이어가고 있다.
최 회장은 "영국에서 뛰고 있어 시차 때문에 자주 연락하지는 못하지만 연락이 오면 항상 반갑다"며 "늘 자신감을 갖고 하라고 이야기한다"고 전했다.
이어 "축구 실력도 중요하지만 인성이 더 중요하다고 말한다"며 "오랫동안 사랑받는 선수는 결국 좋은 성품을 갖춘 선수"라고 말했다.
2026 북중미 월드컵을 앞둔 제자에게는 "선발 여부를 떠나 주어진 시간에 최고의 컨디션으로 자신의 기량을 모두 보여주길 바란다"고 응원했다.
최 회장은 "월드컵은 전 세계인이 함께 즐기는 축제"라며 "광주 축구팬들도 하나로 힘을 모아 대표팀을 응원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war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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