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대표도서관 붕괴 원인 '용접 불량'…용접부 강도 3분의 1 불과

행안부 재난안전연구원 예비조사 결과 '명확한 인재 '
불법 재하도급·시공자격 위반도…관계자 11명 구속 기로

16일 오후 4명의 작업자가 매몰돼 사망한 광주 서구 치평동 광주대표도서관 공사 현장에서 사고 원인을 규명하기 위한 합동감식이 진행되고 있다. 2025.12.16 ⓒ 뉴스1 박지현 기자

(광주=뉴스1) 최성국 이수민 기자 = 근로자 4명의 목숨을 앗아간 광주대표도서관 붕괴 참사는 '용접 불량'이 원인이 된 명확한 인재였던 것으로 드러났다.

고난도의 장스팬 기법을 활용한 공사 현장이었음에도 용접 대부분은 '불량'이었고, 무등록 업체의 불법 재하도급도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11일 행정안전부 국립재난안전연구원의 공공도서관 공사장 붕괴사고 예비조사 결과에 따르면 광주대표도서관 붕괴 사고는 '용접 불량'과 '품질 관리 미흡'으로 인해 발생했다.

접합부에 대한 용접 불량과 전반적인 품질 관리가 미흡해 접합부 용접 강도가 설계 요구 수준에 이르지 못해 붕괴했다는 결론이다.

철골 접합부에서는 80% 이상의 높은 불합격률이 확인되는 등 공사 현장 전반적인 용접 품질 불량이 확인됐다.

용접부 강도는 설계 기준 대비 3분의 1 수준에 불과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이 때문에 장스팬 트러스 주요 접합부가 탈락, 붕괴의 직접적인 요인으로 작용했을 것으로 결론 내려졌다.

일부 접합부에서는 철근 삽입은 물론, 용접량 부족 등 시공 불량이 확인됐다.

일부 공정에서 하도급을 받은 업체가 다시 공사를 넘기는 불법 재하도급이 있었고, 무등록 건설업체가 타 업체 명의를 활용하거나 무계약 시공하는 등 시공자격 위반 정황도 조사됐다.

광주대표도서관은 탁 트인 시야 확보를 위해 보와 보 사이를 넓게 하는 장스팬 공법이 도입됐는데, 이같은 고위험 공정에서 복잡한 도급구조가 다단계 하도급 형태로 운영되면서 시공 품질 저하, 안전관리 취약으로 이어졌을 가능성을 국립재난안전연구원은 제시했다.

국립재난안전연구원은 이같은 예비조사가 타당한 것으로 보고, 본조사 진행 없이 경찰에 붕괴 참사 원인 분석 결과를 송부했다.

광주경찰청은 광주대표도서관 붕괴사고 관련 주요 책임자 11명에 대해 업무상과실치사와 산업안전보건법 위반 등 혐의를 적용,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조사 과정에서 공기 단축을 위해 용접 시공을 재촉하거나, 업무 편의를 위해 철근을 넣어 용접한 정황도 파악됐다. 시공사와 감리에게 적발되지 않도록 용접 시 몰래 철근 부재를 삽입하라는 부당지시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에 대한 영장실질심사는 이날 오후 1시 30분 광주지법에서 심리된다.

경찰 관계자는 "이번 조치는 1차 수사 결과에 따른 것으로 현재 수사가 계속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광주대표도서관은 광주 서구 치평동 옛 상무소각장 부지에 총사업비 516억원을 투입해 건립 중인 공공도서관이다.

지난해 12월 11일 오후 1시 58분쯤 광주대표도서관 건설 현장에서 옥상층 콘크리트 타설 작업 중 구조물이 붕괴, 매몰된 근로자 4명이 사망했다.

사고 이후 경찰은 시공사와 하청업체, 감리 관계자 등을 상대로 수사를 벌여 왔으며 붕괴 원인과 안전관리 실태 전반을 조사하고 있다.

star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