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교체 전남 동부권 인수위 과제는…순천 '소각장'·광양 '재정'

여수시 12일 인수위 인선 마무리

손훈모 순천시장 당선인이 10일 오후 인수위원회 현판식을 열고 박기영 인수위원장에게 위촉장을 전달하고 있다. 2026.6.10 ⓒ 뉴스1 김성준 기자

(순천=뉴스1) 김성준 기자 = 초선 단체장으로 교체된 전남 순천시와 광양시의 인수위원회가 10일 공식 출범했다.

손훈모 순천시장 당선인은 10일 오후 생태비즈니스센터에서 '민선 9기 순천시장직 인수위원회 현팍식'을 개최하고 공식적인 업무에 들어갔다.

순천시의 경우 당장 공공자원화센터, 여수MBC이전, 갯벌생태치유센터 등 민선 8기에서 추진해 온 사업의 향방을 두고 관심이 모아진다.

해당 사업들은 선거 전부터 노관규 시장과 손 당선인이 극심한 이견차를 보여왔다.

특히 연향들 공공자원화센터의 경우 손 당선인이 반대대책위원회가 순천시를 상대로 제기한 집단 소송의 1심 변호를 맡기도 했다.

노 시장은 이날 오전 언론인 간담회에서 "행정행위를 취소할 이유는 법적으로 잘 모르겠다. 저와 순천시 공무원들은 입지 선정 과정에서 어떤 영향도 끼친 바가 없고, 감사나 행정 소송에서도 큰 문제는 발견되지 않았다"며 "긴 숙의가 이뤄졌던 사업이 여기까지 온 만큼 당선인께서 합리적인 결정을 하실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순천시는 왕조동 매립장과 자원순환센터에서 처리할 수 있는 폐기물 처리능력이 포화상태에 이르면서 민선 7기부터 '쓰레기 처리시설'에 대한 필요성이 커져 왔다.

주민들의 반발로 결론을 내지 못한 채 시간이 흘렀으나 2030년 관련 법 개정으로 인해 직매립이 금지되면서 민선 8기의 최대 과제로 부상했다.

노 시장과 순천시는 '도심형 공공자원화시설'을 방향을 설정하고 입지선정위원회를 통해 연향들 일원으로 부지를 결정했다. 그러나 인근 주민들과 시민사회단체 등의 극심한 반대에 부딪히며 주민청구감사, 행정 소송 등을 진행해 최근 1심에서 승소했다.

손 당선인은 이날 공공자원화 시설과 관련해 "연향들 공공자원화시설은 주민들과 소통의 문제였다"며 "당장 백지화를 하겠다는 건 아니고 공론화 기구를 만들어 주민들 의견에 따르겠다"고 설명했다.

지역 사회에서는 사실상 '전면 재검토'라는 해석에 무게가 기운다. 반대위원회 집단 소송을 이끌면서 정치적 입지를 키워온 손 당선인이 기존 시설을 추진하기엔 무리가 있을 거라는 분석이다. 인수위원장을 맡은 박기영 순천대 명예교수도 공공자원화 시설을 반대해 왔던 인사다.

여수MBC 이전이나 갯벌생태치유센터 등도 비슷한 양상으로 흘러갈 가능성이 점쳐진다.

박성현 광양시장 당선인이 10일 오후 성황스포츠센터 2층에서 인수위원회 출범식을 열고 위원들 선임 배경을 설명하고 있다. ⓒ 뉴스1 김성준 기자

같은 날 인수위원회를 출범한 박성현 광양시장 당선인의 경우 '재정문제'를 어떻게 풀어나갈지가 최우선 과제로 꼽힌다.

광양시는 최근 재정 점검에서 제2차 추경안에 대한 시비 10.5% 삭감이 필요할 것으로 판단했다. 확보가 불분명한 세입예산이 편성돼 세출 구조조정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해당 문건에는 모든 시설을 원점에서 재검토하고 사업의 필요성이나 우선순위 등을 진단하고 감당 가능한 국·도비 보조사업을 제외한 나머지는 반납하겠다는 계획이 담겼다.

광양시 관계자는 "정확한 액수와 세입 감소 원인을 지금 단계에서 말씀드리긴 어렵다"며 "시 재정상황에 대해 당선인과 인수위원회와 종합적으로 검토 후 변경될 가능성도 크다"고 설명했다.

박 당선인도 이런 상황을 인식한 듯 삼성 출신의 기업가인 이명우 동원그룹 부회장을 인수위원장으로 선임했다. 여기에 2025년 광양시의회 결산검사 위원장을 맡았던 김보라 의원도 합류했다.

박 당선인은 "단순한 시정 업무를 인수·인계받는 수준이 아니라 광양의 현재를 냉정하게 진단하고 미래 10년 성장 전략을 설계해야 할 때"라며 "각 분야 최고의 전문가들을 초빙해 시민들이 체감하는 변화를 만들어 내겠다"고 말했다.

서영학 여수시장 당선인은 12일쯤 인수위원회 인선을 마무리하고 현판식을 개최할 예정이다. 여수의 경우 당장 9월부터 치러지는 '2026여수세계섬박람회 성공 개최'가 중점적으로 논의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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