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선순 시인 '문학춘추' 133회 신인작품상 당선 등단

'소망의 언덕'·'눈꽃' 등 5편…"기도 하는 삶, 깊은 성찰로 표현"

안선순 시인(문학춘추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뉴스1

(광주=뉴스1) 조영석 기자 = 무등일보 기자 출신인 안선순 씨가 종합문예지 '문학춘추' 제133회 신인 작품상 시 부문에 당선되며 공식 등단했다.

'문학춘추' 여름호(통권 제135호)에 발표된 이번 신인작품상에서 안선순 시인은 '소망의 언덕', '봄빛 아래의 속삭임', '눈꽃', '노을의 말', '등불' 등 5편으로 당선의 영예를 안았다.

'노을이 머문 자리에 홀로 서면/ 그리움은 한 줄의 시가 되고/ 당신이 먼저 닿은 그 평온은/ 어둠 속 별빛처럼/ 조용한 약속으로 스며옵니다// 함께 나눈 시간들은/ 은하수처럼 흘러/ 보이지 않아도 사라지지 않고/ 당신을 향한 마음은/ 지워지지 않는 문장으로 남아/ 여전히 나와 숨 쉽니다// 바람은 당신의 안부가 되어 스치고// 이슬은 못다 한 말로 맺혀/ 나는 슬픔을 재기보다/ 그 깊이만큼/ 하늘에 소망을 심습니다// 보랏빛 새벽이 언덕을 감싸면/ 나는 가장 고운 한 구절을 들고/ 당신이라는 빛 속으로/조용히 걸어갑니다.'

안 시인의 '소망의 언덕' 전문이다. 시인은 '지워지지 않은 문장으로 남은' 이별의 '슬픔을 재기보다'는 슬픔을 딛고 일어서, 동터오는 새벽 하늘가에 맑은 몸짓의 언어로 닿고자 한다.

작품상을 받은 또 다른 시 '봄빛 아래의 속삭임'에서도 시인은 '흘러가는 것들 사이에도/ 다시 시작되는 순간이 있다는 걸' 문득 깨닫으며 '어제보다 가벼운 마음으로/ 오늘을 딛는다'고 고백한다.

심사위원들은 당선작에 대해 "전체적 흐름은 살아가며 생각하고 기도하는 삶을 깊은 성찰로 이끌어 신앙의 세계와 의미를 안정감 있게 형상화하고 있다"고 살핀 뒤 "서정적 시어로 주제 의식을 완성도 있게 풀어냈다"고 평가했다.

안 시인은 당선 소감에서 "오래도록 가슴 깊이 머물러 있던 작은 문장들이 세상 밖으로 나올 수 있게 되어 조용한 떨림과 경외를 느낀다"며 "앞으로도 서두르지 않고 한줄 한줄 진실한 언어를 쌓아가며 삶과 사람을 향한 시선을 잃지 않는 시를 쓰겠다"고 했다.

안선순 시인은 무등일보 기자 출신으로 (사)광주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 사무처장을 맡고 있다.

kanjoys@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