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원주택' 노력했지만…전남 화순군 인구 6만명 위태
5월 말 기준 6만8명…5만명대 추락 불가피
18년 새 1만명 증발…고령화 대응 한계
- 박영래 기자
(화순=뉴스1) 박영래 기자 = 광주광역시와 인접해 출퇴근 인구 비중이 높은 전남 화순군의 인구 6만 명 선이 무너질 위기에 처했다. 청년층을 겨냥한 '만원주택' 등 파격적인 인구 정책을 펼치며 유출을 막으려 노력하고 있으나, 고령화에 따른 인구 감소 흐름을 돌려세우기엔 역부족이라는 지적이다.
10일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에 따르면 5월 말 기준 화순군의 인구는 6만 8명으로 집계됐다. 6만 명 유지를 위한 턱걸이 수준으로, 현재 추세라면 조만간 5만 명대 진입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18년 전인 2008년 말 기준 화순군 인구는 7만 327명으로 7만명대를 유지했으나 2009년(6만 9675명) 7만 명 선이 무너진 이후 △2014년 6만 6772명 △2019년 6만 2737명 △2023년 6만 1254명으로 끊임없이 내리막길을 걸었다.
2024년 6만 735명, 2025년 6만 215명으로 매년 수백 명씩 감소한 데 이어 결국 올해 6만 명 선 붕괴 직전까지 몰리게 됐다. 18년 사이에만 1만 명 이상의 인구가 증발한 셈이다.
특히 이번 인구 위기는 화순군이 청년과 신혼부부를 대상으로 월 임대료 1만 원만 받는 '만원 주택' 정책 등 파격적인 인구 유입책을 도입해 추진해 온 와중에 직면한 결과여서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군은 2022년 민선 8기 시작과 함께 청년 인구 유출을 막고 외부 인구를 유입하기 위해 매년 100가구씩 만원주택을 공급하는 등 주거 지원을 비롯한 다양한 맞춤형 정책에 사활을 걸었다.
하지만 전반적인 출생률 저하와 인구 고령화, 대도시 권역으로의 집중 현상을 막아내기엔 한계가 있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전문가들은 단순한 주거비용 지원을 넘어선 근본적인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입을 모은다.
광주 인접성이라는 지리적 이점을 살린 양질의 일자리 창출, 보육·의료·문화 인프라의 획기적 개선 등 종합적인 정주 여건이 마련되지 않는 한 인구 감소세를 멈추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화순군 관계자는 "만원주택 등으로 청년층의 관심과 일부 유입 효과는 거뒀으나 전체적인 고령화와 자연 감소를 상쇄하기엔 역부족이었다"며 "정주 여건을 개선하고 지역 경제 활력을 높일 수 있는 다각적인 인구 정책을 고심하고 있다"고 말했다.
yr2003@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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