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대학 학생회도 '투표용지 부족' 성토…"민주주의 기본 훼손"

전남대·조선대·호남대·광주대 동참…전대 9일 학생 총회

선관위 투표용지 부족 사태를 규탄하는 성명문을 낸 광주지역 대학 학생회들. 왼쪽 상단부터 전남대, 조선대, 광주대, 호남대. (SNS 캡쳐. 재배포 및 DB 금지)

(광주=뉴스1) 서충섭 기자 = 광주 지역 대학 학생회가 선관위 투표용지 부족 사태를 성토하며 행동에 나서고 있다.

8일 광주 대학가에 따르면 전남대와 조선대, 호남대, 광주대 학생회가 주말 사이 잇따라 선관위 규탄 성명을 냈다.

전남대 광주캠퍼스 중앙운영위원회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국민의 참정권을 보장하고 자유로운 선거가 차질 없이 진행되도록 노력해야 한다. 제9회 지방선거에서 무너진 신뢰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투표용지 부족으로 총 22개소 투표소에서 투표가 중단됐다. 이는 국민 참정권을 보장받지 못하고 선거라는 민주주의 기본이 훼손됐음을 의미한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이는 우리 대학 선배들과 수많은 시민이 지켜낸 오월의 민주주의 정신을 훼손한 것이나 다름없다"며 "더 이상 민주주의가 흔들리는 것을 지켜볼 수 없다. 참정권을 침해한 선관위를 강력히 규탄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참정권 침해 사태에 대한 진상·경위 규명 △선관위원장 사임과 관련자 엄중 문책 △재발 방지 대책 신속 마련을 촉구했다.

전남대 총학생회는 9일 오후 4시 민주마루 앞 광장에서 학생총회를 소집하고 참정권 침해에 대한 중선관위 규탄 결의안을 상정하는가 하면 학생 연서를 모집한다.

조선대 제39대 'Cgnal' 총학생회도 성명을 내고 "주권자인 국민이 권리를 행사하는 가장 기본적인 절차에서 혼란이 발생했다는 사실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며 "이번 사태는 단순한 행정 착오로 치부할 수 없다. 행정 준비 부족으로 국민 권리가 제약받는 상황은 어떠한 이유로도 용납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대한민국 최초 민립대학인 조선대는 국민의 손으로 직접 세운 대학이고, 광주는 민주주의를 수호하기 위해 시민들이 스스로 역사의 주체가 된 5·18 민주화운동의 터전이다"면서 "광주의 역사는 민주주의 제도만으로 유지되지 않는다. 선거 관리의 기본조차 작동하지 못한 이번 사태를 결코 가볍게 받아들일 수 없다"고 질타했다.

호남대 제40대 '백' 총학생회도 성명을 내고 "제9회 지방선거 일부 투표소의 용지 부족으로 투표가 지연되고 유권자들이 불편을 겪었다"며 "광주는 민주주의 가치를 소중히 지켜온 도시이며 우리는 이러한 정신을 바탕으로 국민의 참정권이 더욱 충실히 보장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는 특정 정당이나 정치 세력을 위해 이 선언문을 발표하는 것이 아니다. 우리는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신뢰와 국민의 참정권을 지키기 위해 이 자리에 섰다"면서 "민주주의는 무관심 속에서 약해지고 시민 감시 속에서 강해진다. 이번 사태가 철저히 규명되고 책임 있는 개선이 이뤄질 때까지 목소리를 멈추지 않을 것이다"고 강조했다.

광주대 중앙운영위원회도 "투표용지 부족으로 많은 유권자가 무제한 대기를 하고 일부 유권자는 투표하지 못하는 사상 초유의 사건이 벌어졌다"며 "선거권을 보장받지 못한 이 사태는 좌우 이념을 떠나 명백한 중선관위의 행정 실패다"고 규탄했다.

zorba85@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