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제대로 뒷받침 할지"…선거 후 민주당 텃밭서 자성 목소리

"큰 의미 담았던 곳서 패배" 정청래 지도부에 대한 비판도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6·3지방선거 결과' 관련 기자회견에서 모두발언 중 얼굴을 만지고 있다. 2026.6.4 ⓒ 뉴스1 황기선 기자

(무안=뉴스1) 전원 기자 = 6·3 지방선거의 결과를 두고 더불어민주당의 텃밭인 광주와 전남지역 국회의원 사이에서 자성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들은 이번 선거를 통해 이재명 대통령을 제대로 뒷받침할 수 있을지부터 지역민들의 마음은 제대로 살폈는지 등을 제대로 따져봐야 한다고 했다.

전진숙 민주당 의원(광주 북구을)은 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선거가 끝난 지 이틀, 시원함보다는 답답함이 가슴을 누른다"며 "지방선거의 큰 의미를 담았던 곳들이 민주당의 패배로 이뤄졌다"고 평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의 처절한 반성은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하는 걸까"라며 "팬덤에 익숙한 정치문화의 쇄신, 국민보다 앞선 권력에 대한 욕망의 정치 스톱, 끊임없이 새로운 미래를 만들어가고자 하시는 이재명 대통령의 진정한 파트너정당의 바로 세우기 등은 우리의 숙제"라고 설명하며 초심을 다시 새기겠다고 했다.

조계원 의원(전남 여수을)은 "70% 가까운 지지를 받는 이재명 정부와 여당으로 치르는 선거였기 때문에 기대가 컸지만, 최종적으로 받은 성적표는 결코 자화자찬할 게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많은 문자를 받았다. 대부분 선거 패배의 책임을 준엄하게 묻는 내용이었다"며 "이런 상황에서 민주당이 더 많이 이겼으니 잘한 선거라는 식으로 얼렁뚱땅 넘어가는 것은 당원들도 납득하지 못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지금까지 정청래 지도부가 이재명 정부를 제대로 뒷받침했는지, 외연을 확장해 지선과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에서 의미 있는 성과를 만들었는지 제대로 따져봐야 한다"고 전했다.

이개호 의원(담양·함평·영광·장성)도 "민주당 한쪽에서는 대승했다고 자화자찬이다"며 "하지만 반드시 이겨야 할 서울시장, 성남시장, 용인시장을 잃고, 평택을과 부산 북구를 넘겼으니 승리했다는 자화자찬이 참으로 공허하게 들린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더구나 수도권 주요 단체장을 무더기로 내란동조 세력에게 넘겨주다니! 정말 허탈하기 짝이 없다"며 "지금부터는 말만이 아닌 실력있는 여당이 되도록 최선을 다해 뛰어야 하겠다"고 했다.

박지원 의원(해남·완도·진도)은 당권 투쟁에 대해 경고장을 날렸다. 그는 "이번 선거에서 국민은 민주당에 '대통령 일 잘한다고 까불지 마'라는 경고를 주셨다"면서 토론과 숙의의 필요성에 대해 강조했다.

다만 "대권을 겨냥한 전당대회로 내부 투쟁을 하면 총선, 대선 다 패배한다"며 "대통령이 일을 잘하도록 국민 속으로 들어가 함께 뛰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3일 김영록 전남도지사는 페이스북에 "이번 선거에서 호남은 철저히 외면받았다"며 "당대표는 응분의 책임을 져야 한다. 정청래 대표를 끌어내리기 위해 내 모든 것을 바치겠다고 직격했다.

김영록 지사는 8월 열릴 예정인 전당대회에서 민주당의 본산, 호남의 목소리가 제대로 반영되도록 연대 투쟁에 나설 계획이다

김보미 전 강진군의장도 전날 보도자료를 내고 "민주당 지도부의 잘못된 공천으로 무소속 후보가 강진에서 군수로 당선됐고, 도의원도 진보당에 빼앗겼고, 군의원 선거에서도 무소속 후보들이 득표율 1위를 차지했다"고 비판했다.

junwo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