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작대기만 꽂아도 당선된다더니…강진 거센 후폭풍

무소속 강진원, 민주 차영수 누르고 당선…진보당 광역의원 배출
기초의원 2개 선거구 모두 최고 득표자는 무소속

환호하는 강진원 무소속 강진군수 당선인.(강진원 제공, 재배포 및 DB 금지) ⓒ 뉴스1

(강진=뉴스1) 박영래 기자

"민주당 작대기만 꽂아도 당선된다던 전남 강진군에서 무소속 후보가 군수에 당선되고, 광역의원마저 진보당에 빼앗기는 전무후무한 일이 벌어졌다."

6·3 지방선거가 마무리됐지만 더불어민주당의 전통적 텃밭으로 분류되던 전남 강진군에 거센 후폭풍이 불고 있다.

군수선거 공천잡음에서 시작된 갈등으로 군수자리를 무소속 후보에게 내주면서다.

5일 지역정가에 따르면 이번 강진군수 선거에서는 현역인 강진원 무소속 후보가 현 전남도의원인 차영수 민주당 후보를 누르고 당선됐다.

강진원 당선인은 불법당원 모집 의혹을 이유로 민주당 경선에서 배제되자 탈당 후 무소속으로 출마해 58.53%(1만2 584표)를 얻으며, 41.46%(8914표)에 그친 차 후보를 따돌렸다.

강진군 기초의원 선거구 2곳에서도 민주당은 무소속 후보들에게 완패하며 자존심을 구겼다.

강진군의회 가선거구(4인 선거구)에서는 유경숙 무소속 후보(50·여)가 25.10%(3116표) 득표율로 1위를 차지했다. 유 당선인은 유일한 여성후보이자 무소속이라는 악조건을 뚫고 민주당 후보 전원을 제치는 저력을 보였다. 뒤이어 민주당 윤영남(16.55%), 김호석(15.89%), 배홍준(14.78%) 후보가 턱걸이로 당선됐다.

강진군의회 나선거구(3인 선거구) 역시 김강민 무소속 후보가 33.73%(2971표)를 얻어 1위로 당선됐다. 민주당은 이나겸(18.38%), 윤영상(17.91%) 후보가 당선권에 들었으나, 기호 1-다를 받은 김상은 후보는 결국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전남광주통합특별시의원 선거에서도 이변이 연출됐다. 강광석 진보당 후보가 51.01%의 득표율을 기록하며, 48.98%를 얻은 김주웅 민주당 후보를 꺾고 통합특별시의회 입성에 성공했다.

이 같은 성적표를 두고 지역 정가에서는 밀실 전략공천과 오만한 공천 과정이 자초한 결과라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민주당 강진군수 경선에 나섰던 김보미 강진군의원은 "군의원 선거에서 무소속 후보들이 득표 1위를 싹쓸이했지만, 경선도 없이 밀실에서 전략공천을 받은 민주당 후보들은 겨우 꼴찌로 턱걸이 당선됐다"고 꼬집었다.

이어 민주당 지도부를 향해 "혁신도, 도덕성도 없는 오만한 사천이 부른 참담한 결과"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yr2003@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