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동초 정신' 김대중, '김어준픽' 장관호, 치열했던 교육감 선거

42.52%vs29.12%…김 후보, 행정통합 비전 집중하며 당선
장관호, 단기간에 2위 약진…유일한 광주 후보 이정선 낙선

6·3지방선거 사전투표하는 전남광주특별시교육감 후보들. 왼쪽 상단부터 강숙영, 김대중, 이정선, 장관호 후보.(후보측 제공. 재배포 및 DB 금지) 2026.5.29 ⓒ 뉴스1

(광주=뉴스1) 서충섭 기자 = 6·3지방선거를 통해 치러진 초대 전남광주통합특별시교육감 선거가 막판 혼전 끝에 통합의 비전에 집중한 김대중 후보의 당선으로 마무리됐다.

4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선거통계시스템에 따르면 김대중 후보 42.52%, 장관호 후보 29.12%, 이정선 후보 18.98%, 강숙영 후보 9.35% 순으로 득표했다.

김 후보는 장흥에서 37.46%를 득표, 38.76%를 얻은 장 후보에 밀린 것 외에는 광주와 전남 전 지역에서 1위를 기록했다. 고향인 곡성에서는 63.56%로 압도적인 득표율을 보였다.

정당 소속이 아닌 교육감 후보가 행정통합 국면에서 광주와 전남 전체서 선거운동을 펼쳐야 하는 어려운 여건을 김 후보는 현직 전남교육감의 프리미엄으로 손쉽게 뛰어넘었다.

경쟁 후보들이 선거 막판에는 김 후보의 해외 출장시 카지노 출입 의혹을 매일같이 제기하며 네거티브 공세에 집중했으나 김 후보는 마지막까지 상대 후보 비방을 자제하는 등 고 김대중 대통령의 '인동초 정신'이 연상되는 선거운동에 임했다.

대신 AI와 에너지·반도체 산단 유치에 대비한 지역인재 10만 명 양성 공약이나, 2028년 G20정상회의에 발맞춘 '대한민국 글로컬 미래교육박람회' 개최 공약 등 단순한 교육 공약을 넘어서 행정통합에 따른 지역균형발전의 아젠다를 제시해 나갔다.

광주 민심 공략이 관건이었으나 선거 과정에서 오경미·김용태 등 전 광주교육감 예비후보들과 연대에 성공, 광주지역 민심도 순조롭게 확장하며 승리를 확정지었다.

전교조 전남지부장으로 25년 교사 경력의 장관호 후보는 광주·전남민주진보단일후보로 단일화가 뒤늦게 이뤄지면서 선거운동에 전념한 기간이 2개월도 채 되지 않았다.

그러나 단기간에 30%에 가까운 득표율로 김 후보를 뒤쫓으면서 저력을 과시했다. 특히 '김어준의 뉴스공장'을 통해 전국 민주진보교육감 후보 15명 중 1명으로 소개되면서 부동층의 투표에 상당한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다.

현직 교육감인 김·이 두 후보의 지지율 확장이 고착화된 사이 장 후보는 새로운 지지층을 흡수, 2위로 약진했다. 비록 김 후보의 벽을 넘지는 못했으나 상당한 지지층을 새로 확보하면서 대항마로 자리매김했다.

유일한 광주지역 후보였던 이정선 후보는 통합에 따른 전남 후보들의 강세로 지지층의 잇단 이탈을 막지 못했다. '실력광주'를 내세우며 전남 학력 증진을 강조했으나 새로운 지지층 확보를 하지 못해 2위에서 3위로 주저앉았다.

독자노선을 강조하며 완주를 강조한 강숙영 후보도 네거티브 공세를 일절 자제하는 선거운동으로 9.35%를 득표했다.

zorba85@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