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이 민주당 텃밭?…무소속 단체장만 '20년 당선' 지자체 있다

박성현 무소속 광양시장 후보, 득표율 50.23%로 당선
민선 5기부터 무소속 당선…옅은 지지세, 공천 잡음 분석

박성현 무소속 전남 광양시장 후보가 4일 6·3 지방선거에서 당선이 확실시 되자 소감을 발표하고 있다. (독자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2026.6.4 ⓒ 뉴스1 김성준 기자

(광양=뉴스1) 서순규 김성준 기자 = 더불어민주당의 최대 지지기반인 전남에서 '5회 연속 무소속 시장'이라는 진기록을 쓴 지자체가 있다.

4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선거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전남 광양시장 선거에서 박성현 무소속 후보가 득표율 50.23%(4만 154표)로 당선됐다.

현직으로 재선에 도전한 정인화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3만 7074표로 46.37%, 박필순 무소속 후보는 3.38%를 기록했다.

광양시는 민선 5기부터 9기까지 20년 연속 무소속 시장이 당선되는 진기록을 수립했다.

광양은 민주당 소속으로 민선 3기와 4기 시장을 지낸 이성웅 시장이 탈당해 민선 5기 무소속으로 출마하면서 '민주당 잔혹사'가 시작됐다.

민선 5·6기 정현복 전 시장, 민선 8기 정인화 현 시장까지 무소속만 당선됐다.

정인화 현 시장이 재임 중 민주당에 복당해 '광양 탈환'을 위해 총력전을 펼쳤으나 시민들은 '정당'보다 '인물'에 투표했다. 정 시장은 광양시의 유일한 단선 시장으로 기록됐다.

광양시장 선거에서 무소속이 강세를 보이는 배경은 뭘까.

포스코 광양제철소가 입주하면서 서울, 경기도, 강원도, 경상도, 충청도 등 전국 각지에서 몰려든 근로자들로 인해 광양은 민주당 텃밭임에도 호남 색이 엷은 지역 특성을 갖고 있다.

또 포스코 포항 본사와의 연계성으로 인해 광양제철소 내 영남 출신 인구 유입이 활발하다. 광양시가 호남 지역 내에서 보수 정당 지지율 12~15%를 유지하는 통계적 배경이 되고 있다.

민주당 공천 과정에서 발생하는 각종 잡음도 문제로 꼽힌다. 후보가 난립하다 보니 결과에 불만을 가진 세력들이 무소속을 지지하면서 민주당의 조직 장악력과 본선 경쟁력이 떨어지는 경향을 보인다.

'불법 전화방 의혹'으로 민주당 예비후보 자격이 박탈당한 박 후보의 경우 소명 기회 없이 급작스러운 당의 결정에 반발한 지지자들이 오히려 결집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정 시장이 재임하는 동안 지속해서 제기됐던 '소통 부족' 문제가 개선되지 않으면서 시민들의 피로감을 유발했다는 평가도 있다.

지방선거가 고소·고발, 경찰 수사 등 지나친 네거티브 양상으로 전개되면서 양 후보 측 지지자 간 극심한 갈등의 골을 노출한 점은 박 후보가 넘어야 할 숙제로 꼽힌다.

박성현 당선인은 "이제 선거는 끝났다. 더 이상의 분열과 '네 편, 내 편' 편 가르기는 이제 끝내야 한다"며 "분열 말고 끊임없이 소통하는 시민의 열린 시장이 되겠다"고 말했다.

이어 "광양의 경제구조, 산업, 행정구조, 생활인프라, 인전구조의 전면 개편을 즉각 시작해 나가겠다"며 "남해안 남중권 최고의 경제 중심도시, 외국인이 찾아오는 글로벌 국제도시로 재도약시키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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