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표 끝나자마자 폭발한 '젠틀맨' 김영록…"정청래 끌어내린다"
"민주당 흠집 낼 수 없어 투표 종료 기다렸다"
전남광주 경선 논란·호남 소외론 '도화선'
- 전원 기자
(무안=뉴스1) 전원 기자 = 평소 온건한 이미지로 '미스터 젠틀맨'으로 불렸던 김영록 전남도지사가 6·3 지방선거 투표 종료 직후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향해 "끌어내리겠다"고 발언했다.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 경선 과정에서 불거진 ARS 먹통 사태와 깜깜이 경선 논란, 호남 소외론이 지방선거 이후 민주당 지도부 책임론으로 번지는 모양새다.
김영록 전남도지사는 3일 이날 지방선거 투표가 끝난 직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투표 종료! 이 시간만 기다렸다. 민주당을 흠집 낼 수 없어서"라며 "정청래 대표를 끌어내리기 위해 내 모든 것을 바치겠다"고 직격했다.
김 지사는 "이번 선거에서 호남은 철저히 외면받았다"며 "당대표는 응분의 책임을 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광주·전남 시도민의 의사를 무시하고 우롱한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당대표는 호남팔이를 집어치우고 응분의 책임을 져야 한다"며 "더 이상 방관하지 않겠다. 민주당의 본산, 호남인의 목소리가 제대로 반영될 수 있도록 민주당 지도부 교체에 연대 투쟁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평소 여유 있고 유머러스한 모습으로 '미스터 젠틀맨'이라는 이명으로 불렸던 김 지사가 8월 민주당 전당대회를 앞두고 강경 발언을 쏟아낸 이유는 무엇일까
민주당 경선과 지방선거 과정에서 발생한 각종 문제에 대해 당 지도부가 제대로 대처하지 못한 후폭풍이라는 분석이 높다.
김영록 지사는 더불어민주당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 경선 과정에서 발생한 ARS 먹통 사태와 관련해 재조사와 로데이터 공개 등을 촉구하면서 책임 있는 대책이 강구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현재까지도 재조사는 이뤄지지 않았고, 로데이터 공개 등도 없었다.
여기에 깜깜이 경선, 경선룰에 대한 문제, 갑작스러운 하향 전략 공천 등 다양한 문제에도 당 지도부가 제대로 대처하지 못했다는 지적도 있다.
즉 지도부가 호남의 입장을 제대로 대변하지 못하고 있는 만큼 전당대회에서 다른 후보에 대한 지지를 통해 지도부를 교체하고, 호남의 마음을 제대로 전달하겠다는 것이다.
지역 정가의 한 관계자는 "김영록 지사의 강경 발언은 현재의 당 지도부의 행보가 호남을 본거지로 한 지도부로 보기 어렵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며 "이에 8월에 진행될 것으로 알려진 민주당 전당대회에 현 지도부가 아닌 다른 지도부에 힘을 싣는데 전면에 서겠다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전남은 과거에도 민주당에 회초리를 들었던 적이 있고, 김 지사가 지역에서는 높은 인지도를 가지고 있는 만큼 전당대회를 앞두고 어떤 변화가 생길지도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junw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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