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광주통합시 첫 일꾼, 신중하게 뽑아야죠" 사전투표 첫날 북적

전국동시지방선거 사전투표 첫날인 29일 광주 북구 용봉동 사전투표소로 지정된 전남대학교 용지관컨벤션홀에서 시민들이 투표하고 있다. 2026.5.29 ⓒ 뉴스1 박지현 기자

(광주=뉴스1) 이수민 이승현 박지현 기자 조수민 수습기자 = "전남광주통합특별시의 첫 일꾼들이니 더욱 신중하게 뽑아야죠."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사전투표 첫날인 29일 오전 6시 30분 광주 서구 쌍촌동 광주학생교육문화회관에 마련된 상무1동 사전투표소. 쌀쌀한 새벽 공기가 감돌았지만, 투표소 내부는 이른 시간부터 소중한 참정권을 행사하려는 주민들의 열기로 달아올랐다.

회관 입구에는 '사전투표소'가 적힌 유도 안내판이 촘촘히 붙어 있고, 하얀색 조끼를 입은 선관위 안내원들은 "신분증 먼저 준비해 주세요", "이쪽 줄로 서시면 빠릅니다"라고 목소리를 높이며 안내했다.

특히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와 무투표 당선 등으로 선거구마다 투표용지 수가 다른 점에 대해서도 여러 차례 안내가 이뤄졌다.

출근 전 바쁘게 발걸음을 옮기는 셔츠 차림의 직장인부터 운동복을 입은 어르신까지, 기표소 커튼을 걷고 나오는 유권자들의 옷차림은 저마다 다양했지만 표정은 그 어느 때보다도 진지하고 신중했다.

7월 1일 전남광주통합특별시 출범을 앞두고 특별시의 첫 일꾼을 뽑는 만큼 그 어느 때보다 '일을 잘하고', '든든한' 후보를 뽑겠다는 각오로 읽힌다.

광주 서구 치평동에 사는 30대 정우진 씨는 "출근 전에 일찍 투표소에 왔다"며 "이번 선거는 단순한 지역 일꾼 뽑기를 넘어 전남·광주 행정통합 이후의 상생 동력을 만드는 아주 중요한 의미가 있다"고 봤다.

이어 "후보들이 내놓은 'AI 산업'이나 '송정역 주변 상권 개발' 같은 광역 경제권 공약을 가장 유심히 살펴봤다"며 "말만 번지르르한 통합이 아니라 실제로 대기업을 유치하고 청년들이 정착할 수 있는 먹거리를 만들 수 있는 추진력 있는 인물에게 표를 던졌다"고 설명했다.

쌍촌동 주민 이 모 씨(29·여)는 "아무래도 제 집 앞 상권을 개발해 줄 수 있는 사람을 뽑았다"며 "광천터미널 복합화 사업을 누가 제대로 이끌어갈 것인가를 제일 중요하게 봤다. 직장과 주거, 문화가 합쳐진 도시를 만들겠다는 생활 밀착형 공약을 내세운 후보가 눈에 띄었다"고 말했다.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사전투표 첫날인 29일 광주 광산구 수완동 행정복지센터에서 유권자들이 한표를 행사하고 있다. ⓒ 뉴스1 이승현 기자

비슷한 시각 광주 북구 전남대학교 컨벤션홀에 마련된 용봉동 사전투표소에도 분주한 발걸음이 이어졌다.

60대 서현숙 씨는 "전남과 광주가 통합하고 첫 시장이 나오는 것인데 바람이 있다면 화합하는 마음으로 잘 이끌어주길 바란다"며 "두 지역의 분열이 아닌 함께 잘 살았으면 하는 마음으로 소신껏 투표했다"고 말했다.

전남대 2학년생인 손승우 씨는 손등에 '투표 인증' 도장까지 꼼꼼하게 찍어 나왔다. 손 씨는 "통합 후 중앙정부에서 주기로 한 20조 원의 인센티브가 불발될까 걱정"이라며 "새 일꾼들이 전남광주의 살림을 잘 챙겨주면 좋겠다. 특히 지역 발전으로 청년 일자리가 늘길 바란다"고 했다.

국회의원 보궐선거가 이뤄지는 광산구 지역 투표소의 모습은 더욱 활기를 띠었다.

수완동 행정복지센터에서 만난 국혜민 씨(35·여)는 "일찍 나와 운동과 투표를 하고 여행을 떠날 예정"이라며 "전남광주가 통합되는 중요한 선거인만큼 좋은 인물들도 통합하는 한마음으로 잘 이끌어 나갔으면 하는 바람으로 한 표를 행사했다"고 말했다.

30일까지 이틀간 진행되는 사전투표는 자신의 주소지와 상관없이 전국 사전투표소 어디서나 투표할 수 있으며 광주에 96곳, 전남에 298곳의 사전투표소가 마련돼 있다.

사전투표 시간은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다. 투표 시 본인의 주민등록증이나 여권, 운전면허증 등 관공서 또는 공공기관이 발행하고 생년월일과 사진이 첨부돼 본인임을 확인할 수 있는 신분증을 가지고 가야 한다.

breath@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