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던 사람이 잘하겠지" vs "변화 없어, 교체해야"…광양 민심은?
[이곳이 격전지] 전남 광양시장
민주 정인화, 무소속 박성현 양강 구도
- 김성준 기자
(광양=뉴스1) 김성준 기자 = 전남 광양시장 선거가 사전투표를 앞두고 요동치고 있다. '시정 연속성'을 내세워 거대 여당의 조직력을 등에 업은 정인화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새 인물론'을 앞세워 신도심과 젊은 층을 파고드는 박성현 무소속 후보가 팽팽한 민심 대치 전선을 형성하면서다.
여론조사마저 오차범위 내 초접전 양상으로 치닫는 가운데, 현장에서는 후보 간의 격렬한 흑색선전에 대한 유권자들의 냉소와 피로감도 극에 달하고 있다.
현 시장인 정 후보를 지지한다는 시민 A 씨(72·남)는 시정 연속성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보였다.
A 씨는 "시장 임기 4년 동안 뭐 할 수 있겠냐"며 "그래도 8년은 해봐야 본인이 가진 철학과 정책을 펼칠 수 있지 않겠냐"고 말했다.
광양 오일장 상인 B 씨(68·남)도 "국회의원도 하고 시장도 해봤으니, 경험이 있어 더 잘할 것 아니냐"며 "이젠 민주당에 복당도 했으니 국회의원, 대통령이랑 이야기도 잘해서 예산도 많이 가져올 것"이라고 기대했다.
광양 옥룡면 출신인 정 후보는 행정고시를 거쳐 다양한 공직을 두루 지낸 정통 관료 출신이다. 제20대 국회의원과 민선 8기 광양시장을 지내며 쌓은 풍부한 행정·의정 경험이 최대 강점으로 꼽힌다. 지난 지방선거 당시 무소속으로 당선됐으나, 재임 중 민주당에 복당하면서 이번 선거에서는 여당의 탄탄한 조직력을 발판으로 삼고 있다.
반면 중마동, 골약동 등 신도심이나 비교적 젊은 세대에서는 박 후보를 지지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중마동에서 아이 둘을 키운다는 D 씨(30대·여)는 "정 후보가 지난 임기 동안 무엇을 했는지 크게 와닿지 않는다"며 "비교적 결단력이 있어 보이는 박 후보를 지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골약동 한 주민 E 씨(40대·남)는 "정 후보는 주민들이 제기한 민원 등에서 소극적인 모습을 보여왔다"며 "새 인물로 교체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역시 광양 진월면 태생인 박 후보는 목포해양대학교 총장, 여수광양항만공사 사장 등을 역임하며 경험을 쌓았다. 경제전문가라는 점을 앞세워 광양제철소와 항만을 중심으로 한 지역 경제 활성화, 글로벌 소재·에너지 산업 유치 등을 공약했다.
선거판이 과열되면서 난무하는 흑색선전에 피로감을 호소하는 시민들도 다수 보였다. 정 후보는 계엄 이후 골프장 출입, 유세 중 군대식 퍼포먼스, 식사비 대납 논란 등에 휘말렸고, 박 후보는 항만공사 사장 재임 시절 사전 입찰, 불법전화방 운영 의혹을 받고 있다.
중마동에서 만난 F 씨(38·남)는 "정책 선거는 어느새 실종되고 후보 간 흑색선전과 마타도어만 난무하고 있다"며 "차악을 뽑는 게 선거라지만 이번에는 너무 심한 양상을 보이는 듯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27일 공개된 KBS광주방송총국 여론조사 결과 정인화 후보가 45%로 선두를 달렸고 박성현 후보 35%, 박필순 후보 2%로 나타났다.
반면 28일 공개된 올리서치, 포털신문의 여론조사에서는 정인화 42.9%, 박성현 42.5%로 오차범위 내 초접전 양상을 보였다. 박필순 후보는 4.1%로 집계됐다.
기사에 인용된 여론조사는 KBS광주방송총국이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한국갤럽조사연구소에 의뢰해 광양시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남녀 504명을 대상으로 지난 25~26일 진행했다. 이동통신 3사 제공 무선전화 가상번호 무작위 추출에 전화 조사원 인터뷰 방식을 취했으며 응답률 22.6%, 표본오차는 ±4.4%포인트(95% 신뢰수준)다.
올리서치, 포털신문은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비전코리아에 의뢰해 광양시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남녀 1033명을 대상으로 지난 25~26일 진행했다. 이동통신 3사 제공 휴대전화 가상번호 ARS 100% 방식이다. 응답률 16.3%, 신뢰수준 95%, 표본오차 ±3%포인트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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