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기필마 전남광주 종횡무진 이정현 "지역정치 경쟁을"

보좌진·장동혁 등 지원 없이 새벽부터 뛰고 저녁엔 글 써
"30%는 전남광주 정치 바꾸는 임계점…견제 없으면 타락"

이정현 국민의힘 전남광주특별시장 후보가 첫 공식 선거운동일인 지난 21일 광주 북구청 앞에서 환경미화원을 만나 활짝 웃고 있다.(국민의힘 제공. 재배포 및 DB 금지) 2026.5.21 ⓒ 뉴스1

(광주=뉴스1) 서충섭 기자 = 이정현 국민의힘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 후보가 더불어민주당 텃밭인 전남광주를 보좌진이나 당의 지원도 없이 그야말로 '단기필마'로 누비고 있다.

전남 곡성 출신으로 박근혜 정부에서 정무수석과 3선 국회의원, 당 대표를 지낸 호남 보수 상징적 인물임에도 어려운 당 여건으로 고군분투를 금치 못하고 있다.

24일 이정현 후보측에 따르면 이날은 부처님 오신날을 맞아 순천 송광사를 시작으로 불자와 등산객들에 아침 인사를 하고, 오전에는 광주 말바우시장과 조선대 장미축제, 문화전당역, 충장로를 거쳐 오후에는 기아챔피언스필드, 첨단 시리단길 등을 순회한다.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되면서 유세차를 이용할 수 있어 그나마 나은 형편이다. 그 전에는 손수 운전을 하거나 기차를 타고 유세 일정을 펴야 했다.

그야말로 '몽골기병식'·'동가식 서가숙'으로 지역을 순회하면서 당 관계자들도 이 후보가 현재 정확히 어디에 있는지 파악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수행하는 보좌진도 없어 사진촬영도 이 후보가 현장에서 주민들에게 요청하는 등 직접 해결하고 있다.

장동혁 대표 등 당 지도부의 지원도 없는 데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전남 방문도 기대하기 어려운 사면초가의 형국에서 이 후보는 또다시 하릴없이 뚜벅이 유세를 계속할 따름이다. 낮에는 뛰고 저녁에는 손수 글을 써 SNS에 올리거나 메일로 보내고 있다.

이 후보의 이같은 처지는 처음 겪는 일이 아니다. 지난해 대통령 선거 당시에도 승리를 장담하기 어려운 형국에서 험지 중의 험지인 호남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아, 선거운동 시늉만 하는 대신 강행군을 펼쳤다.

이정현 전 새누리당 대표가 지난해 대선을 앞두고 호남 지역 곳곳을 돌며 유세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이정현 전 대표 측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5.5.30 ⓒ 뉴스1

하루 200~400㎞를 뛰면서 굳이 험지 중 험지인 호남의 문을 두드렸고 연일 강행군을 펼치는 와중에 끼니도 제대로 때우지 못해 김밥과 빵과 우유가 일용한 양식이었다.

그 역시 노무현 전 대통령과 같이 '밀짚모자'와 '자전거'를 타고 순천 지역을 돌며 유세를 한 것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SNS시대를 맞아 페이스북과 유튜브를 통한 얼굴 알리기에 치중할 법도 하나 그는 '기언치'(기어이의 전라도 사투리) 현장 유세를 강조한다.

이 후보는 "이번 선거는 호남 발전을 위한 30% 혁명이 절실한 선거"라며 "그래야 광주·전남의 정치를 바꿀 수 있다. 권력을 긴장시키고, 독점을 끝내며, 정치의 타락을 막는 길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건강한 민주주의는 다양한 의견과 정책 경쟁, 그리고 시민의 적극적인 참여를 통해 지역이 더욱 발전할 수 있다고 확신한다"며 "청년일자리 확대, AI·에너지 미래 첨단 산업 유치, 농어업 경쟁력 제고를 위해 죽도록 일하고 싶다. 꼭 일할 기회를 주시면 온몸을 다해 시민을 섬기겠다"고 강조했다.

zorba85@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