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기념식 '묘지→광장'으로…"슬픔 아닌 '승리'의 역사 될 것"
박강배 상임이사 "단순 과거 애도 아닌 '승리의 역사'로 기억"
- 이수민 기자, 조수민 수습기자
(광주=뉴스1) 이수민 기자 조수민 수습기자 = 5·18민주화운동 기념식이 6년 만에 민주묘지가 아닌 옛 전남도청 앞 5·18민주광장에서 거행된다.
오월단체는 이를 두고 광주 5·18을 '슬픔과 눈물'이 아닌 '승리와 기념'의 의미로 다시 볼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 평가했다.
국가보훈부는 18일 오전 11시 광주 동구 금남로 5·18민주광장(옛 전남도청)에서 기념식을 거행한다.
'오월, 다시 광장을 품다'는 주제로 열리는 이번 기념식은 1980년 5월 신군부에 맞선 광주 시민의 연대와 희생을 기억하고, 5월 정신을 시민의 공간과 일상에서 함께 이어가고 실천하자는 메시지를 강조할 계획이다.
5·18민주광장은 1980년 5월 당시 신군부의 총칼에 맞서 대항한 시민군의 항쟁본부이자 마지막 항쟁지였던 옛 전남도청 앞인 광주 동구 금남로에 위치해 있다.
이곳은 한국 민주주의의 상징적인 장소로 5·18 당시 광주시민들은 민주광장 가운데 위치한 분수대를 연단으로 각종 집회를 열고 항쟁의 의지를 불태웠다.
5·18기념식은 1997년 정부가 5·18을 국가기념일로 지정한 이후 주로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 5·18민주묘지에서 진행돼 왔다. 지난 2020년 처음으로 민주광장에서 열렸다가, 이듬해 별다른 이유 없이 다시 민주묘지에서 열리는 것으로 바뀌었다.
올해는 민주광장 뒤 옛 전남도청이 재개관 결정되면서, 개관일에 맞춰 그 의미를 더하기 위해 이곳에서 진행하게 됐다.
이에 대해 박강배 5·18기념재단 상임이사는 긍정적인 변화라고 평가했다. 또 참가자 안내와 경호 등 특별한 문제가 없다면 올해에 이어 앞으로도 향후의 행사가 계속해서 광장에서 진행하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그는 "과거 한국의 기념 방식은 주로 국립묘지나 현충원 등 묘지를 중심으로 이루어져 왔다"며 "이로 인해 5·18 역시 추모 공간인 묘지에서 기념식을 치르며 다소 무겁고 슬픈 추모, 혹은 패배의 정서가 짙게 깔렸던 것이 사실"이라고 짚었다.
실제로 5·18뿐만 아니라 4·19혁명 등 국내 주요 역사적 사건의 기념식은 오랜 기간 묘지 중심의 엄숙한 분위기 속에서 정형화되어 왔다. 하지만 올해 6년 만에 시민들의 숨결이 살아 숨 쉬는 '민주광장'으로 전야제 무대를 옮기면서 "5·18을 바라보는 시선 자체가 달라질 수도 있다"이라는 게 박 상임이사의 설명이다.
그는 "코로나19 시기를 거치며 일부 변화를 모색하기도 했지만, 이번에 광장에서 본격적으로 전야제를 여는 것은 5·18의 성격을 '슬픔과 눈물'에서 '승리와 기념'으로 전환하는 정밀하고도 새로운 시도"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단순히 과거를 애도하며 눈물 흘리는 것에 그치지 않고, 우리가 이겨냈다는 '승리의 역사'를 기억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했다.
한편 기념식 이후 옛 전남도청 개관식도 진행될 예정이다. 5·18 최후 항쟁지인 옛 전남도청은 2019년 복원 사업을 시작해 올해 1월 공사를 마쳤다.
breath@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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