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 믿고 밤샘했는데"…교수 성비위·시험지 유출 휘말린 캠퍼스
학생들 "학교 이미지 추락 우려…재발 대책·진상규명 필요"
대학 인권센터 교수 중징계 요청…시험지 유출 감사실 이관
- 이수민 기자, 조수민 수습기자
(광주=뉴스1) 이수민 기자 조수민 수습기자 = "정직하게 밤샘 공부한 학생들은 뭐가 되나요."
지난 15일 오전 찾은 광주 한 사립대학교 캠퍼스는 뒤숭숭한 분위기였다.
중앙도서관과 학생회관, 인근 카페 곳곳에서는 최근 불거진 공과대학 모 교수의 성 비위 의혹과 시험지 유출 논란 이야기가 오갔다.
해당 대학에서는 지난해 1·2학기 모 강의에서 시험지가 유출했다는 의혹이 제기됐었다.
담당 교수가 대학원생들에게 학부 시험문제 출제·인쇄 등을 맡겼다는 시험지 유출 의혹과 여성 대학원생에게 심야 술자리를 요구하고 모텔 동행을 요청했다는 성 비위 의혹 등이 뉴스1 보도로 알려졌다.
일부 학생들은 휴대전화로 대학생 익명 커뮤니티 '에브리타임' 게시글을 보여주며 사건 내용을 공유하기도 했다.
경영학부 4학년 학생은 "취업 준비로 한창 예민한 시기에 이런 불미스러운 일이 터져서 허탈하다"며 "정직하게 밤샘 공부하는 학생들은 뭐가 되나. 대학 본부 차원의 철저한 진상 규명과 재발 방직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해당 학과 학생은 직접적인 피해를 우려하며 학교 당국의 신뢰가 무너졌다고 비판했다.
학과 3학년생은 "분위기가 어수선했다"며 "성실히 준비했던 전공 시험일 텐데, 시험지 유출 의혹 하나로 과 전체의 신뢰도가 깎이는 것 같아 화가 난다"고 말했다.
이어 "결과 여부를 떠나 교수님과 학생 사이의 도덕적 해이가 선을 넘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학교 이미지 추락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았다.
3학년 김지용 씨는 "평소 에브리타임 같은 커뮤니티를 잘 안 해서 자세한 내막은 늦게 알았다"며 "학교 안에서 이런 상식 밖의 일이 일어났다는 게 참 안타깝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외부에서 우리 학교를 어떻게 볼지 걱정된다. 취업이나 진학에 불리해질지 걱정된다"고 우려했다.
4학년 최모 씨 역시 "커뮤니티에서 워낙 뜨거워서 알게 됐다"며 "단순히 개인의 일탈로 치부하기엔 사안이 너무 크다"고 지적했다.
이어 "교수와 학생 간 유착 의혹이 사실이라면 교육계 전체가 반성해야 할 문제 아니겠느냐"고 반문했다.
자연과학대학 신입생인 박정현 씨는 "대학에 오면 공정한 경쟁이 이뤄질 줄 알았는데 입학하자마자 이런 소식을 접하니 실망이 크다"고 말했다.
대학 인권센터는 조사 결과 성 비위 의혹에 대해선 "개연성이 상당 부분 인정된다"고 판단했다. 심야 호출과 부당 업무지시 등은 문제라고 판단해 해당 교수에 대한 중징계(정직 수준)를 요청했고, 시험지 유출 의혹은 감사실로 이관했다.
breath@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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