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팍팍한 생활에 단비"…고유가 지원금 첫날 서민들 '활짝 웃음'

취약계층 신청 첫날 혼선·대기…일부 시민 헛걸음도
"장보는 데 10만원→15만원"…고물가 속 지원금 기대

최대 60만원 상당의 고유가 피해지원금 1차 지급일인 27일 오전 광주 북구 두암3동 행정복지센터에서 신청을 하려는 시민들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다. 2026.4.27 ⓒ 뉴스1 박지현 기자

(광주=뉴스1) 박지현 기자 조수민 수습기자 = "기초수급 신청이 떨어졌는데, 이번 지원금이 단비 같습니다."

27일 중동 전쟁으로 유가 상승의 직격탄을 맞고 있는 서민경제의 어려움의 단비가 될 '고유가 피해 지원금' 신청이 시작됐다.

광주 북구 두암3동 행정복지센터에는 이날 업무 시작 전인 오전 8시 40분부터 1층 입구에서 건물 밖까지 긴 대기 줄이 이어졌다.

일부 어르신 중에는 출생 연도 끝자리에 따른 신청 요일이 맞지 않아 발걸음을 돌리는 사례도 잇따랐다.

신청 대상자들은 번호표를 받고 2층 대기 공간에서 순서를 기다렸다. 50여 명이 앉아 있는 가운데 카드 사용처와 지급 방식을 묻는 말이 이어졌다.

특히 60만 원 지급 대상자는 50만 원권과 10만 원권 선불카드 2장을 받았지만, 카드 색깔이 같고 금액 표시가 없어 일부 혼선을 빚었다.

광주시는 앞서 지급 금액별 카드 색깔 차이로 '낙인 효과' 논란이 일었던 점을 고려해 이번에는 카드 색상을 통일했다.

최대 60만원 상당의 고유가 피해지원금 1차 지급이 시작된 27일 오전 광주 북구 두암3동 행정복지센터에서 한 시민이 신청을 마치고 카드를 받고 있다. 2026.4.27 ⓒ 뉴스1 박지현 기자

고물가에 따른 생활비 부담 속에서 지원금을 반기는 분위기도 뚜렷했다.

한부모 가정인 김 모 씨(44·여)는 "예전에는 장 보는 데 10만 원이면 됐는데 요즘은 15만 원은 쓴다"며 "아이들 학원비에 생활비까지 겹치다 보니 부담이 크다"고 말했다.

김 씨는 "지원금을 받으면 가계에 숨통이 트일 것 같아 교육비와 생활비에 보탤 계획"이라고 했다.

정 모 씨(75·여)는 "기초수급 신청을 했지만 떨어져 더 막막했는데 이번 지원금이 단비 같다"며 "한 달 생활비가 100만 원 정도 드는 데 확실히 보탬이 된다"고 말했다.

그는 "남편이 세상을 떠난 지 얼마 되지 않아 혼자 지내고 있고 병원도 혼자 다닌다"며 "전쟁이 길어지면서 물가가 더 오를지 걱정"이라고 덧붙였다.

비슷한 시각 서구 치평동 행정복지센터에서도 신청 대상과 일정을 확인하지 못한 채 방문했다가 발길을 돌리는 시민들이 이어졌다.

업무 시작 전부터 센터를 찾은 일부 시민들은 대상자가 아니라는 안내를 받고 돌아섰고, 현장에서는 신청 가능 여부를 묻는 말이 반복됐다.

27일 오전 광주 서구 치평동 행정복지센터로 고유가 피해지원금 신청을 하려는 시민들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다. 2026.4.27 ⓒ 뉴스1 조수민 수습기자

출근 전 짬을 내 방문한 직장인들은 신청 조건이 맞지 않아 다시 찾아야 하는 불편을 겪었다는 반응을 보였다.

몸이 불편한 김 모 씨(30대)는 "장애가 있어 생활이 팍팍했는데 지원금을 받아 다행"이라며 "금액이 생활에 큰 보탬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정부는 고유가 부담 완화를 위해 '고유가 피해 지원금' 1차 신청을 이날부터 다음 달 8일까지 진행한다.

대상은 기초생활수급자·차상위계층·한부모가족 등이며 첫 주에는 출생 연도 끝자리에 따른 요일제가 적용된다.

지원금은 기초수급자 55만 원, 차상위·한부모 45만 원으로 비수도권 등은 5만 원이 추가돼 최대 60만 원까지 지급된다. 지급 수단은 카드, 선불카드, 지역사랑상품권 중 선택할 수 있다.

war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