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0억 황금박쥐 기운 받으러" 전남 함평나비대축제 구름 인파
완연한 봄기온…아이들은 '나비 구경'·성인들은 '황금박쥐'
개막 3일 만에 6만여명 방문객 발길
- 최성국 기자
(함평=뉴스1) 최성국 기자
360억 원짜리 황금박쥐야. 무슨 주식을 사야 될까?
아침 최저기온이 12도일 정도로 완연한 봄 날씨를 보인 26일 오전 전남 함평엑스포공원.
전남 함평 나비대축제가 펼쳐지고 있는 이곳은 '국내 최대 규모 생태 축제'와 '황금박쥐상'의 인기에 힘입어 이른 아침부터 대규모 주차장이 가득 찰 정도로 문전성시를 이뤘다.
이틀 전 개막식부터 이틀간 3만 8000여명이 찾아왔는데, 축제 개최 후 첫 주말인 이날은 오전부터 약 2만 명의 구름 관중이 찾아왔다.
본 행사장인 함평엑스포공원을 비롯해 함평천 생태습지는 유모차를 끄는 부모들과 반팔차림으로 행사장을 뛰어다니는 아이들로 가득했다.
도시락을 싸 온 가족 단위 봄나들이객들은 잔디밭에 자리를 잡고 행사장 곳곳을 날아다니는 형형색색의 나비를 관찰하고 쫓아다니며 기념사진 남기기에 여념이 없었다.
축제장엔 호랑나비와 배추흰나비 등 17종 20만 마리의 나비로 채워졌다. 곤충들과 50만여 본의 봄꽃도 행사장을 향기로 채웠다. 나들이객들은 행사장 곳곳에 위치한 공연 부스와 전통놀이 체험, 먹거리를 즐기며 즐거운 한때를 보냈다.
특히 설탕물을 묻힌 꽃다발로 아이들이 나비에게 직접 밥을 주는 '나비 먹이 주기 체험'은 1시간 넘는 대기줄이 형성될 정도로 인기였다.
함평 나비가 아이들을 사로잡았다면, 어른들의 관심은 '귀하신 몸' 황금박쥐상에 쏠렸다.
황금박쥐상이 철통 보완되고 있는 함평추억공작소 특별전시관은 조형물을 배경으로 사진을 남기려는 관람객들로 발 디딜 틈조차 없었다. 어린이와 성인을 가릴 것 없이 순금으로 구성된 황금박쥐 6마리가 날개를 펼치고 날아오는 모습을 보며 감탄사를 내뱉었다.
황금박쥐상은 천연기념물이자 멸종위기 1급인 황금박쥐 162마리가 1999년 함평에서 발견된 것을 기념해 2005년 제작에 착수, 2008년 완성됐다.
높이 2.18m, 폭 1.5m의 황금박쥐상은 제작에 순금 162㎏과 은 281㎏ 등 금값 27억 원이 투입됐다. 예술작품에 가격을 매길 순 없지만, 지속적인 금 시세 상승에 1돈에 83만 5388원인 이날 시세로 몸값만 360억 원에 달하는 귀하신 몸이 됐다.
한 관람객은 자신의 투식투자 종목을 황금박쥐 앞에 내밀며 "어느 주식을 사야 하느냐"고 재테크에 대해 물어봐 전시관을 웃음바다로 만들기도 했다.
경기도 용인에서 축제장을 찾은 박보람 씨(39)는 "거대한 황금박쥐상 전체가 비싼 순금으로 돼 있다는 게 아름다움을 넘어 경이롭다"며 "황금박쥐의 기운을 받아 올해에는 성공적인 투자를 이뤄내고 싶다"고 염원했다.
순천에서 온 김연희 씨(47·여)는 "함평군이 처음 황금박쥐상을 만들 때만 해도 혈세 낭비 소리를 들었다는 데 이 정도 인파를 불러올 정도면 복덩이가 아니었을까 싶다"면서 "사람은 많지만, 자연이 어우러지는 공원에서 아이들이 뛰노는 모습을 보니 나들이 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stare@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