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관 2명 순직 '완도 냉동창고 화재' 합동 현장 감식 마무리
국과수·경찰·소방 참여…에폭시 공정에 토치 사용 진술
천장에 모인 에폭시·우레탄 유증기 폭발 등 경위 조사
- 최성국 기자
(완도=뉴스1) 최성국 기자 = 화재 진압 중 소방관 2명이 순직한 전남 완도 냉동창고 화재 감식이 마무리됐다.
당국은 에폭시 작업 중 화기 사용이 이뤄졌다는 작업자 진술, 재진입 후 천장에서 유증기가 폭발했다는 소방대원의 진술을 토대로 정확한 화재 발생 경위를 조사 중이다.
13일 전남소방본부에 따르면 전날 오전 8시 25분쯤 완도군 군외면 원동리의 한 2층 구조 콘크리트 냉동창고에서 불이 났다.
불은 건물 1층 냉동실 6개 가운데 2번 냉동실에서 토치를 이용한 공장 페인트 제거 작업 중 시작된 것으로 파악됐다.
당국은 에폭시 페인트가 잘 떨어지지 않자, 토치로 바닥을 가열했다는 작업자 진술을 확보했다.
에폭시는 가연성 물질이다. 도포된 에폭시에서 발생한 인화성 액체 증기가 내부에 체류할 경우 언제라도 터질 수 있는 점화원으로 변화한다.
화재 위험성이 높아 그라인더와 가열 장비 사용이 금지되며 모든 제거 작업은 인력 기반 도구만을 사용해야 한다.
내부는 천장 우레탄 폼, 벽면 패널, 바닥 에폭시 재질로 시공돼 있었으며, 화재로 인한 에폭시·우레탄 유증기가 천장에 모여 있다가 소방대원 7명이 2차 진입한 지 3분 만에 폭발한 것으로 추정된다.
공장 내부에서 화염이 순식간에 폭발하는 '플래시 오버' 현상과 '오버 롤' 현상이 관측되면서 외부 지휘팀장이 무전으로 전원 대피를 지시했지만, 대원 2명은 미처 빠져나오지 못하고 고립됐다.
순직 소방관들은 각각 오전 10시 2분과 11시 23분 숨진 채 발견됐다.
당국은 전날 국립과학수사연구원 2명, 경찰 과학수사관 9명, 소방화재조사관 11명 등 22명을 투입해 현장 합동 감식을 마쳤다.
당국은 확보된 현장 시료들과 관련자 진술을 면밀히 분석해 소방관 순직으로 이어진 폭발 사고의 직접적인 원인을 규명할 방침이다.
star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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