톤당 5만원 '손해'에 멈춰선 도로공사…아스콘 대란, 광주·전남 덮쳤다

중동사태에 공급난…곳곳서 도로 포장공사 중단

김민석 국무총리가 9일 세종시 장군면의 아스팔트콘크리트 생산업체를 방문해 중동 사태에 따른 건설 자재 수급 리스크 등을 점검하고 원진연 공주 아스콘 대표와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2026.4.9 ⓒ 뉴스1 김기남 기자

(광주=뉴스1) 박영래 최성국 기자 = "지자체와 공사계약을 할 때 아스콘을 톤당 11만원에 계약했습니다. 그런데 아스콘 공급 업체는 16만원을 달라고 합니다. 공급 물량도 부족하지만, 톤당 5만원씩 손해를 보면서 공사를 할 수는 없지 않습니까."

중동 지역의 긴장 고조로 아스팔트 콘크리트(아스콘) 원료 수급이 불안정해지고 가격이 급등하면서 광주와 전남지역 곳곳에서 도로 포장공사가 멈춰서고 있다.

도로공사를 맡은 건설사도, 공사를 발주한 지자체도 마땅한 대안을 찾지 못하고 있다.

전남 나주에서 도로포장 전문업체를 운영하는 오 모 대표는 9일 "지난 1일부터 아스콘 공급이 사실상 중단된 상태"라며 "우리 회사가 맡은 도로 개설 현장도 포장 공사가 멈춰 선 상황"이라고 말했다.

2월 말 시작된 중동 사태로 아스팔트 원료(AP) 공급이 차질을 빚으면서 가격 상승이 동시에 발생했기 때문이다.

아스팔트는 정유공장에서 석유를 분별 증류했을 때 최종적으로 남는 물질 중 하나로, 상온에서 검은색의 반고체 혹은 액체 상태로 존재한다. 아스팔트 포장은 아스팔트 콘크리트(아스콘)로, 자갈 등의 골재와 아스팔트를 섞어 굳힌 혼합물이다.

중동 사태에 국제유가가 오르고 공급이 불안정해지면서 아스콘 생산 업체들은 원료 확보에 어려움을 겪자, 4월부터 아스콘 공급 중단을 예고했었다.

오 대표는 "원료인 AP 가격이 오르면서 아스콘 가격을 현행대로 공급할 수 없다는 게 아스콘 생산업체들의 입장"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자체가 발주한 도로 포장 공사 계약서상 아스콘 계약가격은 톤당 11만원이다. 하지만 아스콘 가격이 오르면서 아스콘 공급업체에서는 톤당 5만원 인상된 16만원에 공급하겠다는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공사에 필요한 자재 확보가 사실상 어려워지면서 광주와 전남의 소규모 도로 포장 공사는 멈춰 섰고 향후 일정 조정이 불가피해졌다.

광주에서는 도로공사 16건이 멈춰 섰고, 전남에서도 노후도로 보수 등 포장공사 43개소 중 35개소가 일시정지됐다. 전남지역 교량 보수공사 15개소는 모든 현장이 일시정지 상태다. 위임 국도 사업 또한 포장공사 25개소 전체가 아스콘 수급 불안정을 사유로 멈췄다.

오 대표는 "시공사로서는 발주기관에 자재비 인상을 요구하고 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은 상황이라 적자를 감수하면서까지 포장 공사를 진행할 수 없는 현실"이라고 토로했다.

아스콘 공급 차질로 도로 신규 개설과 보수공사를 발주한 지자체도 답답하기는 마찬가지다.

광주시종합건설본부 관계자는 "자재 가격 급등으로 수억 원의 추가 예산이 소요되는 상황에서 재정을 더욱 효율적으로 운영하기 위한 조치로 중동발 사태가 해소될 때까지는 응급 보수 등 최소한의 유지관리를 통해 시민 불편을 최소화하겠다"고 설명했다.

전남도 관계자는 "조달청이 아스팔트 단가를 심의 중인데, 이 단가가 결정돼야 조달을 통한 아스콘 공급이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yr2003@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