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은행, 광주시청지점 지점장에 '부행장' 발령…왜?

7월 출범 '연 25조원' 전남광주특별시 금고 관련 적극 대응
과거 지점장 근무 경력…내년 금고 공모 대비 정지작업 해석

광주은행 본점. ⓒ 뉴스1

(광주=뉴스1) 박영래 기자 = 광주은행이 광주시청지점 지점장에 임원을 발령하는 원포인트 인사를 단행했다. 현 지점장의 건강상의 이유에 따른 단기 겸직발령이지만 7월 출범하는 전남광주통합특별시의 금고 선정을 위한 적극적인 대응으로 풀이된다.

9일 광주은행에 따르면 최근 이상채 부행장을 광주시청지점 지점장으로 발령했다.

통상 광주은행 지점장은 지점의 규모 등에 따라 1∼2급이 맡는 보직으로 부행장이 지점장에 발령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광주은행은 현 지점장이 건강상의 이유로 보직에서 물러나면서 6월 예정된 정기인사까지 3개월 정도 이 부행장이 임시 겸직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번 인사는 7월 출범하는 전남광주통합특별시의 금고 관리와 관련해 광주은행이 적극적인 대처 차원에서 이 부행장을 발령했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이 부행장은 일반 행원 시절에 이어 2019년 2급으로 승진하면서 광주시청점 지점장을 맡았고, 2024년 부행장보로 승진했다.

그 때문에 연간 최소 25조 원을 관리하는 초대형 통합시 금고 유치를 위한 사전 정지작업 차원에서 그를 발령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현재 광주시 1금고인 광주은행(2028년까지 계약)이 관리하는 예산은 연간 8조 원 규모며, 올해 말 3년 약정 기간이 만료되는 전남도 1금고인 농협의 관리 예산은 연간 12조 원 수준이다.

여기에 정부가 행정통합 인센티브로 매년 5조 원씩, 4년간 총 20조 원을 지원하기로 하면서 통합시의 금고가 관리하는 규모는 연간 최소 25조 원에 이를 전망이다.

행정안전부는 7월 통합특별시가 출범하면 금고는 올해 말까지 수의계약을 통한 방식으로 운영하도록 권고했다.

두 지방자치단체가 6월 말로 사라지는 만큼 기존 금고 계약은 소멸한다고 보고, 신규 금고 지정 전까지 기존 금고 운영사들과 수의계약을 맺는 방안을 협의 중이다. 광역 지자체의 예산 통합이 결정되기까지 현재 방식을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내년 초 통합시 금고지기 공모에는 현재 시도 금고를 맡고 있는 광주은행과 농협을 비롯해 국내 주요 시중은행들도 경쟁적으로 참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1969년 이후 줄곧 광주시 금고를 지켜온 광주은행은 '지역 자산의 역외 유출 방지'와 '향토 기업의 상징성'을 내세우고 있지만, 막대한 자본력을 갖춘 시중은행들은 파격적인 금리와 협력사업비를 무기로 공세를 펼칠 것으로 보인다.

yr2003@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