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선 출항 한번에 연료비 600만원 더 "고유가, 조업할수록 손해"
연료비 1000만→1600만원 급등, 어구비도 50%↑ '이중고'
육상 화물차 수입도 300만원가량 감소…"일할수록 적자 구조"
- 김성준 기자, 박지현 기자
(광양·목포=뉴스1) 김성준 박지현 기자 = 중동발 고유가가 광주·전남 지역 어업과 운송업계를 직격하고 있다. 일할수록 손해가 쌓이는 구조 속에 현장에서는 생계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전남 목포 근해 어업인들은 유가와 어업용 자재 가격이 동시에 오르며 수익성이 급격히 악화됐다.
7일 목포수협에 따르면 면세유 가격은 200L 기준 17만6000원에서 27만7000원으로 상승했다.
근해 어선 연료비는 출항 한 번에 500만~600만 원이 더 드는 상황이다. 한 차례 조업 기준 연료비가 900만~1000만 원에서 1400만~1600만 원으로 급등한 영향이다.
여기에 어망과 로프 등 어업용 자재 가격도 40~50% 오르면서 부담은 더욱 커졌다. 나프타 기반 원자재 수급 불안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경기 침체로 수산물 소비는 줄고 비용은 급등하면서 '조업할수록 손해'라는 구조가 고착화됐다는 지적이다.
박선준 목포근해 안강만 선주협회장은 "기름값뿐 아니라 어구비가 40~50% 올라 연간 1억 원에서 1억 5000만 원 수준으로 증가했다"며 "유가와 자재값 상승 부담이 모두 어업인에게 전가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조업을 이어갈지 고민해야 할 정도로 상황이 심각하다"며 "정부 지원 확대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레저 업종인 낚시어선도 고유가 부담을 피하지 못하고 있다.
최승기 전남 여수 낚시협회장은 "유가가 50%가량 오르면서 연료비 부담이 크게 늘었다"며 "낚시요금은 동결하면서 비용 증가분을 모두 업주가 떠안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인원이 확보되지 않으면 출항 자체가 어려운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고유가 부담은 육상 운송업계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회사에 소속되지 않고 운송량에 따라 수익을 얻는 개인 화물차 기사들은 유가 상승분이 곧바로 수입 감소로 이어진다.
일반적으로 개인 화물차 기사들은 정부 유가보조금 범위 내에서 운송해야 수익이 발생한다. 정부는 트레일러 트럭 기준 한달에 4300L에 한해 L당 400~500원가량을 지원한다.
L당 100원 상승할 때마다 50만 원가량의 금액이 순수입에서 제외되는 구조다. 중동사태가 시작되면서 300~400원 정도의 유가가 상승한 점을 감안하면 똑같은 근로에도 수입이 300만 원가량 감소하게 된다.
여수와 광양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화물차 기사 A 씨(38)는 "유가 변동폭에 따라 사실상 수입이 결정된다"며 "지금같은 유가에선 거의 무료로 일해주는 것과 다르지 않다"고 토로했다.
결국 '울며 겨자먹기'로 운송을 지속하고 있지만 점점 일감이 줄어들고 있는 점도 문제다. 품목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일부 품목의 경우 운송 의뢰가 절반 가까이 줄었다.
A 씨는 "장거리 운송을 맡으면 남는 것이 없고, 단거리 운송은 일감이 없다"며 "요즘엔 오전 반일 정도만 근무하거나 아예 근무하지 않는 날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차량 수리 등에 사용하는 고정비용도 최소한 월 100만~200만 원 정도는 지출하고 있다"며 "요즘은 코로나때 기름값이 폭등했을 때 만큼 어려워 타 업종으로 전환해야 하나 고민도 깊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war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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