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 전 끝까지 간다던 주철현, 단일화로 선회한 까닭
광주권역 부족한 인지도 극복 못 해
당규에 경선에 현역 국회의원 개입 불가
- 김성준 기자
(여수=뉴스1) 김성준 기자 = 6·3 지방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 경선에 참여한 주철현 예비후보가 민형배 예비후보와 단일화 한 것을 두고 명분보다 현실이 앞선 선택이라는 목소리가 나온다. 주 후보가 전남에선 기반이 있었지만, 광주까지 확장된 선거판에서 승부를 이어가기엔 시간이 부족했고 인지도 격차도 커 완주보다 영향력 있는 퇴로를 택했다는 것이다.
1일 지역 정가에 따르면 주철현 후보는 이날 여수 국제박람회장 컨벤션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남광주 대도약의 꿈을 민형배 후보의 어깨에 얹으며 후보직을 내려놓겠다"며 "저를 향했던 여러분들의 지지와 열망까지 모두 모아 민형배 후보의 승리의 밀알이 되겠다"고 밝혔다.
불과 일주일 전까지만 해도 "본선 끝까지 가겠다"고 말한 주 후보의 선택은 갑작스러워 보이지만, 선거 구도가 바뀐 뒤 이어진 고민의 결과로 읽힌다. 애초 전남도지사 선거를 준비해온 주 후보는 통합 전남광주특별시장 선거가 현실화되기 전까지 전남 동부권을 대표하는 주자라는 점을 강점으로 내세워 왔다.
하지만 행정통합 논의가 급물살을 타면서 선거판은 예상과 전혀 다른 방향으로 흘렀다. 선거 권역이 광주까지 넓어지자 주 후보로선 전남에 비해 광주에서 현저히 낮은 인지도를 극복해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지역 정가에서는 이 대목이 결국 주 후보의 발목을 잡은 결정적 요인으로 보고 있다.
경선 판세 역시 주 후보에게 불리하게 돌아갔다. 결선 진출 가능성이 낮게 거론되는 상황에서 독자 완주보다 정치적 선택을 서둘러야 한다는 판단이 작용했을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특히 민주당 당헌·당규상 현직 국회의원은 경선 과정에서 특정 후보를 공개 지지할 수 없는 만큼, 후보직을 유지한 채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시간도 길지 않았다는 분석이다.
주 후보는 "전남의 동서 균형발전을 이루겠다는 일념으로 도지사 출마를 결심했으나 행정통합이 급물살을 타면서 광주에서의 지지도가 거의 없었다"며 "이런 시점에 결단을 내리지 않을 수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저를 믿고 지지해 주신 많은 분들의 간절한 염원, 대도약과 균형 발전을 향한 노력이 수포로 돌아갈 가능성이 매우 큰 상황"이라며 "제 핵심 공약을 적극 수용하고 그 뜻을 온전히 이행하기로 한 민형배 후보와 단일화하고 민 후보를 통합시장으로 꼭 당선시켜서 공약을 실현하는 것이 훨씬 더 현실적이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주 후보는 "지지자들과 사전에 충분한 협의를 거치지 못해 송구하다"며 "민 후보와 '민주연대'를 통해서 두 사람의 가치와 정책을 단단히 묶어내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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