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국립의대 소재지 결정 '난항'…대학 통합에도 영향 미치나

교육부, 대학본부 소재지 정해달라 요구
"의료 취약 지역, 응급환자 이송 등 고려해 결정해야"

김영록 전남도지사가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전라남도 국립의과대학 설립 국회 대토론회 및 범도민 결의대회'에서 참석자들과 손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전남도청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5.2.24 ⓒ 뉴스1

(순천=뉴스1) 김성준 기자 = 전남국립의대 설립을 전제로 통합에 합의한 전남 목포대학교와 순천대학교가 '대학본부' 위치를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

전남도와 양 대학이 작년 12월 맺은 업무협약에 대학본부와 의대 소재지를 분리 배치하는 조항이 포함되면서 목포대와 순천대 모두 대학본부를 거부하고 있다.

31일 양 대학에 따르면 최근 교육부는 대학 통합 신청서에 대학본부의 위치를 명확하게 해달라고 요구했다.

통합신청서 작성을 위해 양 대학 총장이 만나 사전 논의를 진행하고 있으나, 합의점을 찾지 못한 채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당초 3월 말까지 신청서를 제출할 계획이었던 양 대학은 결국 5월 중순까지 일정을 연기했다.

통합과 신입생 모집 등에 걸리는 시간을 감안하면 최소한 5월내로는 신청서가 제출돼야 한다.

양 대학이 합의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일각에서는 의대 유치 자체가 불발되는 것이 아니냐는 전망도 나온다. 교육부가 배정한 신입 의대 100명이 전남으로 확정되지 않고 '국립의대가 없는 지역'으로 발표됐기 때문이다.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 선거와 맞물려 정치권에서도 관심을 기울이면서 양 대학의 입장도 더욱 난처해지는 모양새다.

신정훈 후보와 단일화로 경선에서 물러난 강기정 후보는 '100명 정원 의대 순천 설립'을 공약으로 제시하면서 서부권의 반발을 샀다.

김영록 후보는 대학 자율의 결정, 민형배·주철현 후보는 동부권과 서부권에 각 50명씩을 선발·교육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2개의 대학과 병원을 설립하는 비용이나 시간 등을 고려하면 의과대학이 소재한 지역에 대학병원이 먼저 들어설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도 나온다.

다만 대학통합신청서는 최소한 5월 중 제출해야 하기 때문에 6월 치러지는 지방선거 등 정치권의 눈치를 보지 않고 속도를 내야 한다는 여론도 있다.

양 대학의 입장이 첨예하게 대립하면서 교육부 등 상급 기관이 의과대학 소재지를 결정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한 지역 정가 관계자는 "의대 소재지가 한쪽으로 결정 나면 반대 지역의 학교나 정치권은 주민들로부터 원성을 들을 수밖에 없게 됐다"며 "의료 취약 지역, 응급환자 이송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whit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