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격인터뷰] 신정훈 "장밋빛 휘황찬란한 언어로 통합시 미래 열 수 없어"
"민주당 경선, 행정통합에 대한 지나친 낙관주의로 흘러"
"지역·계층 간 불균형 심화 해소할 수 있는 후보 택해야"
- 박영래 기자
(나주=뉴스1) 박영래 기자 = "그저 장밋빛 공약이나 휘황찬란한 언어로 통합시의 미래가 열릴 수 있는 건 아닙니다."
27일 오전 전남 나주역 인근에 자리한 신정훈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사무실. 뉴스1과 만난 신 의원(63) 얼굴은 연일 이어지는 토론회와 유권자 만남 등으로 다소 지친 기색이 역력했지만 목소리만큼은 강렬했다.
그는 이른 아침부터 참모진과 함께 같은 날 오후 목포에서 열릴 예정인 민주당의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 후보 선출을 위한 정책배심원 심층토론회 준비에 한창이었다. 바쁜 짬을 내 1시간 가까이 이뤄진 인터뷰에서 그는 현재 진행 중인 전남광주특별시장 후보 선발 과정의 한계를 먼저 지적했다. 초대 통합시장 후보의 자격이 장밋빛 공약이나 말재주, 말싸움으로 결정돼서는 안 된다는 아쉬움의 발로였다.
"민생과 지역 간 불균형 시정, 미래산업, 이런 문제에 대해 지금까지의 실질적 성과로 분석하고, 거기에 따른 비전을 제시하는 후보가 다음 시정을 맡아도 이게 해결될까 말까 한데, 그냥 장밋빛 공약이나 말재주, 말싸움으로 이 문제가 해결되지는 않을 것 같다. 그런 측면에서 정말 절박하고 안타깝다."
김영록 전남지사의 8년 행정, 강기정 광주시장의 4년 행정에 대한 성찰과 개선 없이 그저 행정통합에 따른 휘황찬란한 미래 비전만 전부인 것처럼 포장돼 흘러가는 민주당의 후보 경선을 지적한 것이다.
신 의원은 그동안 진행된 언론사 등의 민주당 통합시장 적합도 여론조사에서 '3위'를 유지해 왔다. 시장 후보 선출을 위한 본경선은 4월 3~5일 진행되고, 본경선에서 과반 득표자가 없을 경우 1·2위 후보가 4월 12~14일 결선투표를 통해 민주당의 전남광주특별시장 후보로 결정된다.
신 의원은 이번 경선에 대해 "전남과 광주가 굉장히 어려운 상황에서 그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만들어진 경선"이라고 정의했다. 그는 행정통합 문제가 지나친 낙관주의로 흘러가는 것에 대한 경계를 당부했다.
그는 "우리가 지나친 낙관주의, 마치 그냥 통합 자체가 모든 것의 해결사인 것처럼 들떠 있는 경선 방식은 대단히 위험하다"며 "위기에 처한 인구 소멸, 지역 경기 침체 등 지난 30여 년 민주당 지방정치의 실패에 대한 반성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과거에 대한 점검과 진단 없이 그냥 장밋빛 공약, 휘황찬란한 언어, 이걸로 우리 미래가 열릴 수 있는가. 전혀 아닌 것 같다. 오히려 가장 위험한 나락으로 떨어뜨리는 경선이 아닌가 하는 우려가 있다. 여기에 대해 진단해보자는 게 내 생각이다."
현재 진행 중인 통합시장 후보 경선을 지켜보는 시도민들에게는 새로운 정치에 대한 의지와 과감한 도전을 요구했다.
"시도민들이 결심해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지금까지의 호남 정치, 민주당 정치에 대한 평가와 냉철한 반성을 통해 새로운 정치를 만들어야 한다. 주권자 시도민에게 새로운 정치에 대한 의지가 없으면, 과감한 도전이 없으면 우리 미래가 안 바뀐다"는 게 신 의원의 설명이다.
그는 통합시장 후보 자격을 △이재명 정치를 실천할 수 있는 후보 △초광역 행정에 따른 지역·계층 간 불균형을 해소할 수 있는 후보로 압축했다.
"첫째는 이재명의 정치를 실천할 수 있는 그런 능력 있는 정치인이 필요하다. 이재명이 왜 대통령으로 성공했고, 지금 많은 국민들의 지지를 받느냐. 그건 국민들 문제를 정면에서 직시했기 때문이다. 민생 문제라고 하는 것이 섬세하게 하나하나 대통령의 임무가 됐기 때문이다. 통합시는 미래의 큰 비전만 제시하는 게 아니고 민생 문제를 해결할 수 있어야 한다."
"두 번째로는 광역 행정 통합이다. 초광역 행정이 시행돼야 하는데, 초광역 생활, 초광역 경제, 초광역 문화관광 등이 시행되려면 지역 간 불균형이 해소돼야 한다. 계층·지역 간 격차를 해소하는 분야에 대한 노력이 철두철미하게 준비돼야 한다."
신 의원은 "행정이 통합되기도 전인데 벌써 '광주 쏠림'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면서 이에 대한 방지책을 만들어야 한다는 점도 중요하게 판단했다. 그는 "기금과 정책을 통해 지역·계층 간 불균형 심화를 해소하고, 특히 소멸 고위험 지역에는 즉시 농어촌 기본소득을 시행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최근 지역사회 최대 화두가 된 통합시 주 청사 소재지나 전남 국립의대 위치 등에 대해서는 신혼부부의 예를 들며 조속한 합의안 마련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내놨다.
신 의원은 "이해타산, 정치적 계산에 의한 갈라치기라는 아주 안 좋은 행태로 전개되고 있다. 신랑과 신부가 신혼살림을 차리는 관계인데 의견들을 서로 주고받고 해야지, 아무리 그렇다고 공론화도 없이 '광주가 주 소재지다' 얘기해버리면 정당한 결혼생활이 되겠느냐. 행복한 결혼생활이 되겠느냐"면서 '추후 논의하자'는 다른 경선 후보들을 비판했다.
강기정 후보와의 단일화 논의에 대해서는 "경선은 늘 긴장의 연속 아니겠냐"면서 "경선 최종 결과를 염두에 두고 봤을 때 우리가 전략적 연대를 하고 정책적 동맹을 하는 것은 국가적이라고 생각한다. 특히 강 시장은 삶과 가치를 공유해 온 정치인"이라고 말했다.
인터뷰 말미에 '통합시장이 되면 가장 먼저 신경을 쓰고 싶은 분야는 어디냐'는 질문에 신 의원은 "지역 간 시공간 격차를 최소화하는 게 첫 번째 과제라고 생각한다"며 "주민 삶을 개선해 주민들이 스스로 정주하고 되돌아오게끔 하는 것이 통합시장의 의무"라고 답했다.
신 의원은 △제22대 국회 행정안전위원장 △제19·21·22대 국회의원 △이재명 선대위 조직총괄본부장 △민주당 참좋은지방정부위원장 △민주당 전남도당위원장 등을 역임했다.
주요 공약으로는 △반값 전기 △AI·반도체·데이터센터·수소 등 에너지 다소비 첨단산업 전략적 유치 등을 내걸었다.
yr2003@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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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더불어민주당이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 후보를 확정하는 본경선을 시작했다. 뉴스1은 본경선에 참여한 강기정·김영록·민형배·신정훈·주철현(가나다순) 등 5명의 후보에 대한 유권자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릴레이 인터뷰를 준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