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광주특별시장 후보들 "전기 공급, 내가 더 싸게" 경쟁…이유는?
'반도체·AI 등 첨단 산업단지 유치 위해 값싼 전기 필요' 판단
신정훈 "1㎾h당 90원", 민형배 "100원이 현실적", 김영록 "80원도 가능"
- 서충섭 기자
(광주=뉴스1) 서충섭 기자 = 초대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 선거 도전장을 낸 후보들이 '반도체·AI 산단' 유치를 앞다퉈 핵심 공약으로 내세우고 있다.
특히 이재명 대통령이 재생에너지가 풍부한 지역에 산단을 조성하는 '지산지소'(地産地消) 원칙을 강조하면서 이들 특별시장 후보군도 저마다 값싼 전기를 제공할 수 있다며 '경쟁'이 벌이는 모습이다.
이번 선거전에서 '반값 전기료' 경쟁의 포문을 연 건 신정훈 더불어민주당 의원(나주·화순)이다. 신 의원은 지난 8일 제1호 공약으로 1㎾h당 90원의 재생전기를 제안했다. 기존 1㎾h당 180원 수준의 산업용 전기가격을 반값으로 낮춰 RE100 산업단지 4곳을 조성하겠다는 것이다.
신 의원은 "에너지공사와 기업 간 직거래 방식을 통한 파격적인 저가 전기로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고, 산단 1곳당 1000개 이상의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9일에는 민형배 민주당 의원(광주 광산을)이 1㎾h당 100원의 전기 제공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민 의원은 "전기공학 관련 연구자들과의 연구 용역 시뮬레이션 결과, 1㎾h당 최대 83원까지도 가능하지만 운영상 현실적인 금액대는 100원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태양광 70%, ESS 경유 태양광 10%, 계통 보완 전력 20%로 구성된 전력 포트폴리오를 현실화하고 한국전력 유통망으로 소요되는 비용을 빼면 이 가격이 가능하다"며 "RE100 시대에 전기요금이 내려가면 기업들이 서울에 있을 필요가 없다. 앞다퉈 전남·광주를 찾을 수 있도록 전기요금 인하가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김영록 전남지사도 앞으로 정부가 공모를 통해 반도체 산단 유치 계획을 구상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전남이 저렴한 재생에너지 요건을 제시할 경우 충분히 공모사업을 따낼 수 있다"고 밝혔다.
김 지사는 10일 회견에서 "기후에너지부에 따르면 전기비용이 1㎾h당 80원까지 가능하다고 한다. 또 원전을 활용하면 50원까지도 내려갈 수 있으나 부수비용이 포함되면 단가는 더 올라간다"며 "말로는 더 낮은 가격도 가능하겠으나 실행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앞서 정준호 민주당 의원(광주 북구갑)도 지난달 10일 전남광주특별시장 출마선언에서 "호남의 남는 전력을 활용한 '반값 전기료'를 실현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그가 언급한 '반값 전기료'는 산업용 전기가 아닌 일반 가정용까지 포함한 냉·난방비 등을 염두에 둔 것이었다.
이개호 민주당 의원(담양·장성·함평·영광)도 올 1월 "수도권에서 멀수록 더 두텁게 지원하겠다"는 이 대통령 발언 등을 근거로 전력 비용을 생산지로부터 멀수록 차등 적용하는 '전력 요금 차등제' 등을 제안했다.
강기정 광주시장도 이달 4일 기업 유치 방안으로 전기료 차등 지원제 필요성을 주장하며 "영농형 태양광과 함께 행정통합특별법에 개별 입법으로 담아야 한다"고 제안했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이재명 정부가 전남·광주에 반도체 산단을 조성한다는 구상이 확실시됨에 따라 후보들이 저마다 기업 유치 방안을 내놓는 것은 고무적"이라면서도 "기업이 실제로 투자 의향을 결정할 정도로 구체적이냐는 것이 핵심"이라고 말했다.
zorba85@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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