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흥 굴 양식장 이주노동자 착취' 조사 지연…"통역 없어 출석 못해"

계절노동자 15명이 함께 생활해온 고흥 굴양식장 기숙사 내부의 모습. (전남이주노동자인권네트워크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계절노동자 15명이 함께 생활해온 고흥 굴양식장 기숙사 내부의 모습. (전남이주노동자인권네트워크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고흥=뉴스1) 박지현 기자 = 전남 고흥 굴 양식장의 이주노동자 착취 의혹 사건과 관련해 피해 노동자 조사가 지연되면서 관련 책임 공방이 벌어지고 있다.

전남이주노동자인권네트워크는 10일 "통역 지원이 이뤄지지 않아 피해 노동자들이 조사에 응하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반면 광주지방고용노동청 여수지청은 "피해 노동자들이 조사에 출석하지 않으면서 조사 일정이 밀리고 있다"고 전했다.

전남이주노동자인권네트워크는 "피해 노동자들은 필리핀 국적으로 한국어 의사소통이 어려워 통역이 필요하다"며 "여수지청이 재정 문제를 이유로 통역 지원이 어렵다고 해 출석이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단체는 "통역이 확보되지 않은 상태에서 조사를 진행하면 진술이 왜곡될 가능성이 있다"며 "수사기관이 통역을 제공해 정상적 조사가 이뤄지도록 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에 대해 광주노동청 여수지청 관계자는 "피해자 측 변호인이 출석 연기를 신청한 상태로 조사 일정을 조율 중"이라며 "필요한 절차에 따라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여수지청은 피해 노동자 조사 후 사업주와 브로커 등을 상대로 사실관계를 확인해 혐의가 있다고 판단되면 입건할 방침이다.

war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