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대병원 환아들의 '키다리 이모'…카페 사장의 따뜻한 동행
임지원 씨 "어린이 환자 미소에 더 위로 받아요"
환아 작품 전시·판매까지 돕는 '든든한 조력자'
- 최성국 기자
(광주=뉴스1) 최성국 기자 = "어린이 환자의 미소에 제가 더 위로를 받아요."
전남대학교어린이병원 환자들에게는 '키다리 이모'가 있다. 전남대병원 의생명연구지원센터 1층에 있는 카페 '라라커피'의 임지원 대표다.
임 대표는 지난 2023년 카페 개점과 동시에 어린이병원 기부를 시작했다. 이 카페는 아이들의 꿈을 응원하는 든든한 아지트로 변모했다. 꾸준한 나눔 실천 덕분에 병원 구성원들 사이에선 대표적인 '나눔의 아이콘'으로 손꼽힌다.
임 대표의 나눔 방식은 정해진 틀이 없다. 아이들에게 필요한 것이면 무엇이든 나선다. 어린이병원 환아들을 위해 과자와 주스, 떡을 가득 담은 꾸러미(200만 원 상당)를 수시로 전달했다. 또 희귀질환 환아들 치료비로 350만 원을 쾌척하고, 저소득층 환자 가정을 위해 쌀과 잡곡 110㎏ 상당을 기탁하기도 했다.
임 대표는 "아픈 아이들을 보면 그냥 마음이 너무 아프다. 그 조그만 손으로 치료를 견뎌내는 게 기특하기도 하다"며 "아이들에게 과자 꾸러미를 선물할 때, 해맑게 기뻐하는 모습을 보면 제가 오히려 더 큰 뿌듯함과 힘을 얻는다"고 말했다.
임 대표의 선행은 현금이나 물품을 전달하는 것에 그치지 않는다. 그는 환아들의 꿈과 자립을 응원하는 든든한 조력자이기도 하다. 희귀질환을 앓는 한 환아가 직접 뜬 손뜨개 인형과 키홀더를 카페에서 대신 판매하고 수익금 78만 원을 전달했다.
임 대표는 "글씨 쓰기조차 힘든 몸 상태인데도 직접 쓴 손 편지를 환아가 내게 건넸을 때, 그 마음이 너무 예쁘고 대견해서 눈물이 왈칵 쏟아졌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그는 "그림을 그리고 뜨개를 하며 삶에 대한 희망을 이어가는 아이들이 대견하다. 이 아이들이 사회의 일원으로 당당히 설 수 있도록 돕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임 대표는 지난달 25일엔 듀센근이영양증으로 투병 중인 최한결 씨에게 100만 원의 후원금을 전달했다. 임 대표는 최근 어린이병원 1층 로비 등에서 열린 최 씨 미술 작품 전시회가 끝난 후 카페 한쪽 벽면을 최 씨 작품으로 채웠다. 그는 작품 판매 대행을 자처하며 손님들에 구매를 권유하기도 했다. 한결 씨 작품을 통해 손님들에게는 감동을, 한결 씨에게는 화가로서의 자부심을 심어주기 위해서다.
임 대표는 대학 시절부터 봉사를 이어오고 있으며, 최근엔 직접 만든 봉사 모임 '봉우리'를 통해 영아원, 보육시설, 장애인복지관 등 배식 봉사와 돌봄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임 대표는 "내가 대단한 일을 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그저 아이들이 병실 안에서도 세상은 따뜻하다는 걸 느꼈으면 좋겠다. 우리 아이들이 그림을 그리고 뜨개를 하며 희망을 놓지 않도록 아이들의 든든한 응원군이 되겠다"고 말했다.
star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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