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통합으로 광주 5·18 잊혀진다"vs"광주만의 전유물 아니다"
최영태·오승용 두 5·18 전문가 토론서 격돌
통합특별시 출범 앞두고 역사 계승 우려-낙관 팽팽
- 서충섭 기자
(광주=뉴스1) 서충섭 기자 = 전남광주통합특별시가 올 7월 출범하는 가운데 통합특별시로 광주가 사라지면 5·18민주화운동에 대한 인식도 사라지는 것 아니냐는 논란을 두고 5·18 전문가들이 격돌했다.
최영태 전남대 사학과 명예교수와 오승용 메타보이스 이사가 지난 3일 광주KBS에서 진행된 '토론740'을 통해 행정통합을 주제로 논쟁을 벌였다.
주로 최 교수는 행정통합이 졸속으로 추진되는 데 대한 우려점을 제기했고 오 이사는 과도한 우려라고 진화했다.
최 교수는 "행정통합에서 시민들의 가장 큰 혼란은 140만 인구를 아우르는 광주시가 사라지는 것이다. 광주 5개 구가 전남 22개 시군과 합쳐져 병렬적인 27개 시군구가 된다"면서 "경기도와 수원시 관계처럼 특례시도 가능한데 2단계 지방자치법 특례에 맞추다보니 광주시를 없애는 결과를 가져왔다"고 지적했다.
이에 오 이사는 "광주가 없어졌다고 주장할 수도 있으나 오히려 전남을 흡수했다는 주장도 가능하다"며 "광역단체로서 광주라는 명칭이 사라지진 않았다. 전남광주로 확장된 측면을 애써 부정할 필요는 없다. 광주를 특례시로 만들면 오히려 광주 비중이 굉장히 비대화되는 문제도 생긴다"고 반론했다.
이어 양측은 5·18민주화운동의 상징성을 두고 격돌했다. 최 교수는 전남대 5·18연구소장을, 오 이사는 5·18진상조사위 상임위원을 역임하는 등 모두 5·18과 관련활동을 한 인사들이다.
최 교수는 "당장은 같은 생활권이라 광주 정체성이 유지되겠지만 100년이 지나면 광주는 역사 속에서만 존재할 것이며 이는 5·18 인식에도 영향을 끼친다"며 "1980년 5·18 직후의 명칭은 광주민주화운동, 광주 항쟁으로 불렸으나 90년대 이후 정치권과 일부 5·18관계자들이 개입해 광주가 빠지고 5·18이 됐다"며 5·18과 광주가 분리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오 이사는 "광주만의 5·18로 국한시키는 것에 대한 문제제기가 있어서 전국화 일환으로 광주를 빼서 보편성을 부여하고자 했던 것이다. 광주 외 전남에서도 5·18 관련 항쟁이 있어왔다"고 반론했다.
다시 최 교수는 "5·18이 광주 뿐만 아니라 목포와 나주에서도 일어났다고 해서 광주를 빼는 것은 몰역사적인 해석법이다. 그럼 광주학생독립운동도 나주에서 시작해 광주를 거쳐 전국으로 확산됐는데 거기서도 광주를 빼란 말이냐"며 "가령 파리 코뮌이나 천안문 사건을 언급할 때 지명이 아닌 일어난 날짜로 호칭하면 외국인이 볼 때 이해할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토론 진행자로 나선 김해정 광주KBS 기자는 "통합 이후 갈등 과정에서 5·18 역사 계승이 제대로 될 지에 대한 우려와 함께 특별법 내 특별시 책무로 5·18 정신계승이 명시된 만큼 불식될 수 있다는 주장이 오간다"며 "향후 광주의 역사와 브랜드가 없어져서는 안될 인식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zorba85@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