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 오른 전남광주특별시장 경선…절대 유리도, 불리도 없다

유력 주자군들 꺼리던 '시민배심원제' 본경선 가능성
경선 횟수 늘며 군소 후보도 기회…"일반 시민 참여 관건"

더불어민주당 광주·전남 통합 단체장 후보 다자대결 여론조사 결과. 2026.2.23 ⓒ 뉴스1 이수민 기자

(광주=뉴스1) 서충섭 기자 = 전남광주행정통합특별법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면서 본격적인 더불어민주당 전남광주특별시장 경선 경쟁이 막을 올렸다.

텃밭인 호남의 새로운 판에서 열릴 첫 특별시장 선거가 정당성과 당위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당원만의 잔치'가 아닌 시도민의 참여가 최대한 보장되는 등 개방성과 공정성이 최대 관건이 될 전망이다.

유력 주자들 꺼리던 '시민배심원제'로 선거 구도 바뀔까

민주당 공직선거후보자추천관리위원회(공관위)가 지난 2일 전남·광주 통합특별시장 후보 선출 방안을 발표했다. 공관위는 △예비경선을 통해 후보를 8명에서 5명으로 압축하고 △시민배심원제를 본경선에 도입하며 △권역별 순회 경선을 실시하는 방침을 밝혔다.

이에 따라 가장 큰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이는 인물은 각종 여론조사에서 선두권을 형성해 온 민형배 더불어민주당 의원(광산을)과 김영록 전남지사다.

구체적인 경선 방식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으나, 무작위로 선정된 시민배심원단이 후보의 자질과 역량을 평가하고 숙의를 거쳐 최종 후보를 결정하는 방식이 도입될 경우, 기존 여론조사 우위는 사실상 무의미해질 가능성이 크다.

실제로 두 사람은 시민배심원제에 거부감을 나타내 왔다. 민주당 공관위 발표 이전 민 의원은 "분열의 소지가 없고 유권자가 편한 경선이 돼야 한다. 배심원단제와 선호투표제, 지역별 순회 경선을 배제하고 본 경선과 결선투표를 단 한 번 실시하는 '원 샷 본경선'으로 진행해야 한다"고 밝혔었다.

김 지사도 "중차대한 역사적인 전남광주특별시장 후보 선출을 배심원단에 의존하는 건 말도 안된다. 복잡하고 이해하기 어려운 선호도 투표 도입도 어렵다"며 "기존대로 권리당원 50%, 여론조사 50% 방식이 마땅하다"고 했었다.

앞서 두 사람은 전남 권리당원이 광주보다 5만~10만 명 가량 많은 상황을 두고 민 의원은 가중치를 둬야 한다는 반면 김 지사는 가중치 적용을 꺼리며 신경전을 벌여 왔다.

만약 첫 특별시장 선거가 민·김 두 유력 후보 중심의 양자 구도로 치러질 경우, 기대만큼의 컨벤션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흥행에 실패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 경우 행정통합의 상징성을 부각해야 할 첫 선거가 오히려 동력을 잃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 때문에 민주당 중앙당이 경선 흥행과 통합 이슈의 확산을 위해 다자 경쟁 구도를 전략적으로 설계할 가능성도 충분하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알릴 기회 달라"던 이병훈·이개호·정준호 등 군소후보들 빛 볼까

유력 후보들의 여론조사 결과를 중심으로 흘러가던 전남광주특별시장 선거가 기존 우위가 사라진 '평평한 운동장'이 될지 주목된다.

특히 자질 면에서는 유력 후보들 못지 않다 자부하면서도 조직이 미비해 여론조사에서 좀처럼 존재감을 보이지 못한 군소 후보들에게도 기회가 될 전망이다.

실제로 순회 경선과 배심원제 등은 군소 후보들이 필요성을 제기해온 선거 방식이다.

앞서 정준호 민주당 의원(광주 북구갑)은 "비대면 샘플조사 방식을 과감하게 폐기하고 순회경선과 현장투표를 부활해 통합경선의 현장감을 극대화해야 한다"면서 "호남은 경선이 곧 본선이다. 천편일률적인 방식으로는 시민의 참여와 관심을 이끌어낼 수 없다"고 촉구했었다.

그러면서 "후보들이 호남 유권자들에 충분히 노출될 시간과 기회가 부여돼야 하고, 시민들이 경선 투표권자로 참여할 수 있어야 한다. 이를 위해 경선 시기를 최대한 늦추고, 개방적인 경선 구조가 만들어져야 한다. 권역별 순회토론회로 후보들이 정책을 알릴 기회를 줘야 한다"고 강조했었다.

이병훈 민주당 호남특위 수석부위원장도 "깜깜이 선거가 되다 보니까 후보들이 자신을 알릴 기회를 주면 좋겠다. 배심원제 등 각 제도의 장점만 취하고 단점은 극복할 수 있는 경선 룰이 나와서 시도민들이 후보들을 자세히 알고 선택할 수 있길 바란다"고 했다.

강기정 광주시장과 신정훈 민주당 의원(나주·화순), 이개호 민주당 의원(담양·함평·영광·장성)도 공정하고 합리적인 경선 방식을 당에 촉구했었다.

전문가들도 그간 '당원 중심'으로 치러져 무투표 당선과 낮은 투표율을 야기한 가운데 첫 전남광주특별시장 선거가 정당성을 얻으려면 일반 시민 참여를 극대화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지병근 조선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민주당 경선일지라도 전남광주는 일반유권자 75%, 당원 25% 정도로 비중을 조정해야 시민들의 공감대를 확보할 수 있다"며 "민주당 경선이 곧 본선인 만큼 시도민의 알 권리를 최대한 충족해야 첫 시장 선거의 공정성을 확보할 수 있겠다"고 말했다.

zorba85@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