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비는 줄이고, 소비는 지역에"…대통령이 다시 꺼낸 강진 반값여행

지역사랑휴가제에 국비 63억 투입…지자체 20곳 선정 예정
여행비 50% 지역화폐 환급…정부, 20개 지자체당 3억원 지원

이재명 대통령이 25일 청와대에서 열린 확대국가관광전략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6.2.25 ⓒ 뉴스1 이재명 기자

(강진=뉴스1) 박영래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25일 청와대에서 열린 확대국가관광전략회의에서 강진군의 '반값여행' 정책을 다시 한번 공식 언급하며 관광정책의 방향 전환을 강조했다. 대통령이 공식 석상에서 강진 사례를 거론한 것은 이번이 세 번째다.

26일 강진군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관광산업 성장의 과실을 전국의 골목상권과 지역 소상공인들이 함께 누릴 수 있어야 한다"며 "외국인 관광객의 80%가 서울에 집중되는 현실을 바꾸지 않으면 관광산업의 지속 성장은 어렵다"고 밝혔다.

이어 "강진군의 반값여행처럼 여행비 부담은 줄이고, 혜택은 지역 상권에 돌아가도록 하는 정책을 확대해야 한다"며 "관광산업의 대전환을 통해 지역경제 회복의 돌파구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이 대통령은 지난해 9월 2일 제40회 국무회의 당시 최휘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의 지역관광 활성화 보고를 듣던 중 강진 사례를 직접 소개했다.

이번 확대국가관광전략회의에서의 재언급은 강진 모델이 단순한 지역 사례를 넘어 국가 관광정책 방향의 상징으로 자리 잡았음을 보여준다는 평가다.

강진군의 반값여행은 관광객이 강진에서 사용한 금액의 50%를 모바일 강진사랑상품권으로 환급해 주는 정책이다. 환급액은 지역 내 오프라인 가맹점과 온라인 쇼핑몰에서만 사용할 수 있다.

핵심은 '관광객 유치'를 넘어 소비가 지역 상권에 다시 머물도록 설계했다는 점이다. 단순 할인이나 현금 지원이 아니라, 관광을 통해 지역 소상공인의 매출 회복을 직접적으로 지원하는 구조다.

고금리·고물가·내수 침체로 지방 소비가 급격히 위축되던 시기, 강진군은 전국 최초로 ‘여행비 반값 지원’이라는 과감한 정책을 내놓으며 지역경제 회복의 새로운 해법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강진군 반값여행은 시행 첫해부터 뚜렷한 지역경제 효과를 만들어냈다.

2024년 1만5291팀이 참여해 총 47억 원을 강진에서 소비했고, 이 가운데 22억 원이 지역화폐로 환급됐다. 22억 원의 예산 투입으로 생산유발효과 240억 원 이상, 부가가치유발효과 100억 원 이상의 경제적 파급효과가 발생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는 2020년 한국은행 산업연관표를 활용해 산업별 유발계수를 적용한 결과다. 투입 예산 대비 10배 이상의 생산유발효과를 거둔 셈이다.

2025년에는 3만 9066팀이 참여해 106억 원을 소비했고, 49억 원이 환급됐다. 참여 규모는 전년 대비 2.5배 이상 증가했다. 경제적 파급효과는 현재 분석 중이지만, 생산유발효과 500억 원 이상, 부가가치유발효과 250억 원 이상이 발생할 것으로 추정된다.

올해 역시 1월 19일 시작 이후 한 달 만에 7358팀이 사전 신청했고, 3854팀이 실제 방문해 12억 원을 소비했다. 환급액은 5억 6000만 원에 이른다. 짧은 기간에도 지역 상권에 즉각적인 소비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정부는 강진 모델을 전국으로 확산한 '지역사랑 휴가지원 사업'을 올해부터 본격 추진한다. 농어촌 인구감소지역을 대상으로 여행 경비의 50%를 1인당 최대 20만 원 한도 내에서 지역화폐로 환급하는 제도다.

전국 20개 지자체를 시범 선정해 총 63억 원의 국비를 투입한다. 지자체별로 3억 원 규모가 지원되며, 관광을 통한 지역경제 회복 모델을 전국 단위로 확산하겠다는 정부 의지가 담겼다.

오는 27일 지역사랑휴가제 공모사업에 선정된 20개 시군이 공식 발표될 예정이다.

yr2003@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