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남 '220여기' 고인돌군…"청동기 거석문화 정수"

"읍호리 일대 고인돌군, 한중일 해양교류 중심지 입증"

해남군 읍호리 고인돌군 현장보고회 (해남군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2026.2.23 ⓒ 뉴스1

(해남=뉴스1) 김태성 기자 = 전남 해남군 현산면 읍호리 일대 고인돌군이 "'국가 유산급' 가치를 지닌 청동기시대 거석문화의 정수로 확인됐다"고 23일 해남군이 밝혔다.

군은 이날 읍호리 현장에서 '읍호리 유적 역사 문화권 정비사업' 공개 설명회를 열어 이같이 전했다.

군에 따르면 읍호리 고인돌군에선 국가유산청의 지원을 받아 동북아지석묘연구소와 함께 정밀 발굴조사를 진행 중이다.

현산면 성매산 남동쪽 기슭을 따라 약 1.2㎞에 걸쳐 210여기 고인돌이 분포하고 있는 가운데, 2025~26년 시술 조사와 정밀 발굴조사가 진행되고 있다고 해남군이 전했다.

이는 단일 유적으로는 전남 지역 최대 규모로 다양한 형태의 고인돌과 청동기 유물 등이 발굴됐다. 특히 수량과 면적에서 압도적인 규모로 "청

동기시대 중심 세력이 이곳에 거주했음을 보여준다"는 게 군의 설명이다.

이번 조사에선 지하에 매몰돼 있던 고인돌 11기를 추가 발견하는 성과를 거뒀다. 특히 영산강 유역과 서해안을 따라 분포하는 납작한 렌즈 모양 덮개돌과 남해안지역 특유의 매장 풍습인 무덤방에 호형토기(항아리 모양 토기)를 부장하는 사례를 한 곳의 유적에서 발견한 것도 성과로 꼽힌다.

해남은 지정학적으로 중국-한반도-일본열도를 잇는 문화 이동의 결절지(結節地)로서, 군곡리 패총, 일평리 유적, 북일 고분군 등 다수의 마한~3국시대 유적에서 문화교류 양상이 확인됐다. 군은 이번 유적 발굴을 통해 "문화교류가 청동기시대에도 이뤄졌으며, 해남지역 마한문화 시원이 됐음을 알 수 있다"고 전했다.

군은 이번 발굴 결과를 바탕으로 읍호리 고인돌군의 체계적 정비와 복원 계획을 수립하는 한편, 국가 유산 지정을 추진하기로 했다.

명현관 군수는 "읍호리 유적 역사 문화권 핵심 유적인 읍호리 고인돌군을 통해 해남의 역사 문화적 정체성을 확립하고 해양 교류 역사 문화 거점 도시로 조성해 가겠다"고 말했다.

hancut0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