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형일 줄 알았는데…" 尹 '무기징역' 선고에 멈춰 선 광주시민들
- 박지현 기자
(광주=뉴스1) 박지현 기자 = "광주시민은 '계엄'이라는 말만 들어도 트라우마가 있습니다. 무기징역이라니 허탈합니다."
19일 오후 3시 20분쯤 종합버스터미널인 광주 서구 광천동 유스퀘어. 시민들이 윤석열 전 대통령의 내란 혐의 1심 선고 생중계를 TV를 통해 지켜봤다.
재판부가 1시간가량 판결문을 낭독한 뒤 무기징역을 선고하자 시민들 사이에선 "사형이 나올 줄 알았다" "납득하기 어렵다"는 등의 반응이 잇따랐다.
서울로 출장을 가기 위해 버스를 기다리던 박모 씨(58)는 "광주 사람들은 '계엄'이라는 말만 들어도 트라우마가 있다"며 "검찰의 구형처럼 사형이 선고됐어야 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5·18민주화운동을 겪은 사람으로서 화가 난다"며 "무엇보다 반성이 없다는 점이 더 납득이 안 간다. 전 국민을 불안하게 했는데 사과 한마디 없었다"고지적말했다.
이날 윤 전 대통령에 대한 판결문 낭독을 처음부터 지켜봤다는 최현국 씨(64)는 "사형이 나올 줄 알았다. 안타깝다"며 "전시 상황도 아니고 계엄을 선포한 이유가 납득되지 않지 않냐. 전두환 시절보다 더 엄히 다스려야 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판결문(낭독)을 죽 들으며 감형하려는 논리처럼 느껴졌다"며 "무기징역도 안 나올까 걱정했다"고 전했다.
이날 선고가 진행되는 동안 시민들은 발걸음을 멈춘 채 TV 화면을 응시했다. TV 화면이 잘 보이지 않는 곳에서는 휴대전화를 이용해 재판 생중계를 시청했다.
지귀연 서울중앙지법 부장판사가 "계엄령 선포로 우리 사회의 극단적 대립을 초래했다"고 언급할 땐 일부 시민이 고개를 끄덕였다.
강원도에 거주하지만 광주에 잠시 들렀다는 임모 씨(60대)는 "윤석열이 관련 인물들과 사전에 (계엄을) 계획했다는 점이 더 무섭다"며 "정권이 바뀌면 특별사면 가능성도 있는 것 아니냐. 특사 없이 엄정하게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면 유모 씨(28)는 "국민이 겪은 불안감을 생각하면 사형이 맞다고 생각하지만, 정치적 양극화가 극심해 극우세력 등과 정치적 봉합이 불가능하다는 점 등을 고려하지 않았을까 싶다"며 "적당한 판결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서울중앙지방법원 형사합의25부(부장판사 지귀연)는 이날 내란 우두머리 혐의로 기소된 윤 전 대통령에게 무기징역을 선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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