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한 대학서 시험지 유출 의혹…학교 "진상 파악 중"

"대학원생이 학부생 남자친구에게 사전에 전달"

ⓒ 뉴스1

(광주=뉴스1) 이수민 기자 = 광주의 한 대학에서 시험지 유출 의혹이 제기돼 학교 당국이 조사에 착수했다.

8일 <뉴스1> 취재를 종합하면 지난 학기 광주 한 대학의 전력공학 수업 시험지를 담당 교수 연구실 소속 대학원생이 자신의 학부생 남자친구에게 사전에 전달했다는 의혹이 에브리타임(대학 익명 커뮤니티)을 중심으로 확산했다.

게시글 작성자는 "전기공학과 대학원생이 남자친구에게 전력공학 시험지를 유출했다"고 주장했다. 이후 유사한 취지의 글들이 반복적으로 게시됐다가 잇따라 삭제되며 논란이 커졌다.

이어 전기공학과 익명 단체 채팅방에서는 시험지를 유출했다는 의혹을 받던 대학원생이 직접 글을 올려 "돌고 있는 소문은 사실이 아니며 이번 중간·기말 시험지는 내가 준비하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그는 "다른 대학원생들이 시험지를 준비해 교수실에 보관했다"며 "사실 확인 없이 소문을 퍼뜨릴 경우 가만히 있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학생들 사이에서는 의혹이 가라앉지 않았다. 시험지를 '준비'한다는 것이 '출제'를 의미하냐며 지적이 이어지자 대학원생은 그제서야 '준비'는 '출력'을 의미한다고 표현을 바꾸기도 했다.

그 사이에서 같은 과 일부 학생들의 "문제가 된 남학생이 평소 시험 문제를 미리 아는 듯한 발언을 해왔다"는 주장이 이어지면서 시험지 유출 가능성이 더욱 커졌다.

이번 사건에 대해 <뉴스1> 취재진과 만난 해당 학과 관계자 역시도 "지난해 전력공학 시험은 실제로 대학원생들이 출제에 관여했고 연구실 대학원생들이 시험지 파일을 보유하고 있었다"며 "유출이 있었다고 단정할 수는 없지만, 구조적으로는 유출이 불가능한 환경은 아니었다"고 말했다.

사태가 커지자 해당 대학 측도 진상조사에 착수했다. 대학 관계자는 "대학본부 차원에서 인권센터와 함께 해당 사안의 진위를 파악 중"이라며 "관련자(피고인·신고인)에 대한 조사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뉴스1>은 해당 교수와 전화를 시도했으나 연결되지 않았으며 현재까지 연구실 차원의 공식 입장은 없는 상태다.

학교 안팎에서는 "시험 출제와 보관 과정의 보안 절차를 명확히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학생들은 "유출 여부를 떠나 시험 관리 체계 전반에 대한 점검이 필요하다"고 요구하고 있다.

breath@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