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통합' 明心에…시장·지사 후보들 '신중→신속' 급전환
민형배 '2030년 어떠냐' 이틀 만에 "지금 합시다" 변경
신정훈도 '신중→앞장설 것' 주철현 아직 '변심' 없어
- 서충섭 기자
(광주=뉴스1) 서충섭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의 의중이 '5극 3특'으로 대표되는 행정통합으로 무게가 쏠리면서 당초 '신중한 통합'을 제안했던 광주시장·전남지사 후보들이 속속 '신속한 통합'으로 태세를 전환하고 있다.
민형배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광주 광산을)은 지난해 12월 29일 페이스북을 통해 "광주·전남 통합 원년을 2030년으로 하자. 민선 10기 지방선거이자 5·18민주화운동 50주년이 되는 해이다"고 주장했다.
"시도민의 뜻을 충분히 살피지 않고 정치권이 일방적으로 끌고가서야 되겠느냐, 적절치 않다"고 나무란 민 의원은 차근차근 내용을 채워나가자는 신중론을 폈다.
그러나 김영록 전남지사와 강기정 광주시장 등 단체장들이 30일 행정통합 추진기획단 공동구성을 발표 등 행정통합론을 '주거니 받거니'하며 키워갔고, 광주시장 후보군인 문인 북구청장 같은 이들이 "천재일우의 기회를 놓치려 한다"며 민 의원을 질타했다.
결국 민 의원은 31일 다시 "내일이라도 통합이 된다면 두말할 것 없이 찬성이다. 다만 속도 외에도 조율할 중요한 일들이 많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을 뿐이다"며 뜻을 물렸다.
급기야 지난 6일에는 "광주·전남 통합에 반대하면 엄청난 대가를 치를 것"이라는 박지원 의원의 말에 호응하며 "광주전남 통합대열의 맨 앞에 서겠다. 이재명 대통령의 뜻이 통합에 있다는 것도 명백하다"며 반색했다.
전남지사 후보군으로 '2030년 통합론'을 거론했던 신정훈 더불어민주당 의원(나주·화순)도 당초 '신중론'을 전개했다가 '신속론'으로 태세를 전환했다. 특히 국회 행정안전위원장인 신 의원이 특별법 제정 등 행정통합의 키를 쥐게 되면서 적극적으로 바뀌었다.
신 의원은 지난해 12월 30일 페이스북을 통해 "연애도 없이 강제로 결혼을 시킬 수는 없다. 행정구역을 합치기 전 과정에서부터 신뢰를 쌓아야 한다"며 통합을 위한 전남광주 도·시민협의체 구성을 제안했다.
새해 벽두인 지난 1일에도 "최소한 2030년 이전에 통합을 마무리하겠다. 일부 정치인들 주장처럼 준비도 없이 졸속으로 할 일이 아니다"고 우려했다.
그러다 닷새 만인 6일 기자회견을 열고 "천만다행으로 이재명 대통령이 광주전남 통합을 환영하고 있다. 이 기회를 놓치지 않고 책임지고 앞장서겠다"고 선언했다.
같은 전남지사 후보군인 주철현 국회의원(여수갑)도 지난 1일 "민형배 의원의 행정통합 비전에 경의를 표한다"며 "2030년 통합 이정표가 우리가 가야할 명확한 길이다"고 신중론에 동참했다. 주 의원은 아직까지 입장 변화를 표명하지 않았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그동안 광주·전남 공동사업엔 거의 관심도 없던 강기정 광주시장과 김영록 전남지사가 행정통합을 외치니 경쟁자들은 그 저의를 믿기 어려웠을 것"이라며 "이재명 대통령의 의중과 지역발전의 호기를 놓칠 수 없다는 위기감에 모든 후보들이 행정통합에 뛰어든 형국이다"고 전했다.
zorba85@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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