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공항 이전·지하철 도로 개방…강기정 '재선 터닝포인트' 될까
숙원사업 극적 해결…AI 국비 예산도 대거 확보
대선 이후 각종 악재 겹쳐…여론조사 반전 계기 관심
- 이수민 기자
(광주=뉴스1) 이수민 기자 = 강기정 광주시장이 최대 현안이던 군공항 이전 합의와 도시철도 2호선 1단계 도로 개방으로 모처럼 웃었다.
대선 이후 광주시정의 잇단 악재로 강기정 시장의 재선가도가 흔들렸지만 굵직한 현안이 해결되면서 반전의 계기를 마련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23일 뉴스1 취재를 종합하면 광주 도시철도 2호선 1단계 구간 상부도로가 전날 전면 개방됐다. 2019년 착공 이후 6년 만의 성과다.
강기정 시장이 '시장직을 걸겠다'며 제시했던 목표 구간 16.3㎞ 가운데 사전 공지했던 687m를 제외한 전 구간의 도로 개방이 완료됐다. 시한 내 개방 약속을 지킨 셈이다.
강 시장은 도로 개방과 함께 장기간 공사로 피해를 입은 상권 회복 대책도 내놓으며 민심잡기에 나섰다.
공사 구간 인근 23개 행정동, 약 2만 6000명의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내년 1~2월 두 달간 상생카드 추가 환급을 시행해 최대 20%의 환급 혜택을 제공한다. 2000억 규모의 소상공인 특례보증을 추진하고, 500억은 공사 구간 소상공인에게 우선 지원한다.
광주 군 공항의 전남 무안 이전도 강 시장에게는 큰 성과다. 지난 17일 정부 주도의 6자 협의체를 통해 광주 군 공항의 전남 무안 이전이 결정됐다.
대통령실을 비롯해 국방부·기획재정부·국토교통부, 광주시, 전남도, 무안군이 참여한 이번 합의로 2007년 이후 18년간 이어져 온 군 공항 이전 논의 작업이 속도를 내게 됐다.
이재명 정부 첫 예산정국에서도 성과를 냈다. 광주시는 내년 정부예산에 역대 최대 규모인 3조 9497억 원을 확보했다. 전년보다 5639억 원(16.6%) 늘어난 것으로, 이는 정부 전체 예산 증가율(8.1%)의 두 배를 넘는 상승 폭이다.
특히 AI 2단계 사업 예비타당성조사 면제와 국가 AI 컴퓨팅센터 신속 공모 등 핵심 현안을 정부에 건의하며 AI 관련 국비도 대거 확보했다.
강기정 시장은 6·3 대선 이후 시정 전반의 악재와 마주해야 했다.
영산강 익사이팅존 설계 공모 특혜 의혹에 따른 광주시청 압수수색을 시작으로, 11년 만의 시내버스 파업이 이어지며 행정 신뢰도에 타격을 입었다.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처음 열린 대통령 타운홀미팅에서는 대통령 질문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다는 평가가 나오며 재선 가도에 불똥이 튀기도 했다.
광역철도 예비타당성조사 면제 탈락, 하남산단 지하수 오염 방치 논란까지 불거졌다.
여기에 역대 최악의 극한 호우로 피해가 속출하며 시정 부담은 더욱 커졌고, 민생 회복 소비쿠폰 발행 과정에서 색상을 달리한 '실수'도 여론의 도마에 올랐다.
여론조사 지표 역시 강 시장에게 우호적이지 않았다.
내년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올 하반기 지역 언론에서 실시한 광주시장 후보 적합도 조사에서 강 시장은 한 차례도 선두에 오르지 못했다.
지역 정가에서는 "군 공항 이전 합의와 도시철도 도로 개방, AI 예산 확보는 분명 의미 있는 성과지만, 누적된 악재와 낮은 여론 지형을 단기간에 뒤집기에는 변수도 적지 않다"며 "최근 성과가 재선 도전을 위한 실질적인 전환점이 될지는 향후 시정 운영과 민심 회복 속도에 달려 있다"고 분석했다.
breath@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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