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찾은 이명노 광주시의원 "광주 여성특구 지정 안된다"
광주시당, 시의원 선거구 4곳 여성특구 지정 의결
"전략특구, 누군가를 제거하기 위한 무기 아냐"
- 서충섭 기자
(광주=뉴스1) 서충섭 기자 = "억울한 컷오프는 없다"는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기조와 반대로 광주에서 청년특구를 여성특구로 전환하려는 움직임으로 출마길이 막히게 된 청년 시의원이 국회로 향했다.
이명노 광주시의원(서구3)은 22일 자신의 SNS를 통해 "어제 광주에서 기자회견을 마치고 여의도로 이동, 오늘 아침 민주당 최고위원회를 만나 현 상황을 알렸다"고 전했다.
이 의원은 "국회 소통관에서 다시 한번 기자회견을 했고, 중앙당과 최고위의 합리적 판단으로 광주시당 운영위원회에서 제출한 안건은 오늘 오전 최고위에서 상정되지 않았다"며 "이제 다시 시당은 고민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많은 분노한 동지들이 응원과 지지 연락으로 시간을 벌어주셨다"면서 "전략특구는 사회적 불합리를 해소하기 위한 선량한 도구이지 누군가를 제거하거나 심기 위한 무기가 아니다. 어떻게 쟁취한 민주주의냐"고 반박했다.
민주당 광주시당은 지난 20일 운영위원회를 통해 광역의원 선거구 20곳 중 4곳을 여성특구로 하는 지방선거 기획안을 확정해 최고위로 넘겼다.
여성 특구로 거론되는 곳은 남구 제2선거구(현직 임미란), 서구 제3선거구(현직 이명노), 북구 제3선거구(현직 신수정), 광산 제5선거구(현직 박수기)다. 이 중 신수정·박수기는 구청장 출마를 앞두고 있어 재선과 무관하다.
여성인 임미란 의원의 선거구는 이미 다수 여성 정치인들이 출마를 예고하면서 사실상 여성특구를 방불케하고 있다. 그러나 선거구 개편이 확정되면 31세 남성 청년인 이명노 의원만 청년지역구였던 자신의 지역구를 떠나 다른 곳에서 출마해야 한다.
민주당은 '여성정치 확대'를 명분으로 지방선거마다 여성특구를 운영하고 있다. 그러나 이미 민주당이 23석 중 22석을 독점한 광주광역시의회는 지역구 20명 중 8명이 여성, 비례의원은 3명 중 2명(민주당 1, 국민의힘 1)이 여성으로 이미 43.5%가 여성 의원인 등 여성 30% 의무공천 기준도 충족하고 있어 명분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명노 시의원은 전날 오후 광주시의회에서 광역의원 선거구 4곳에 대한 여성특구로 지정한 양부남 민주당 광주시당위원장의 결정에 반대하는 기자회견 직후 서울 민주당 중앙당사로 향했다.
zorba85@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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