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1천명 이용' 광주시청 아이스링크, 올겨울도 못 여나
코로나 사태 이후 예산 부족 이유 개장 못해
- 이수민 기자
(광주=뉴스1) 이수민 기자 = 광주시청 야외광장에 설치돼 겨울철 시민 명소로 자리 잡았던 '아이스링크장'이 올겨울도 문을 열지 않는다.
광주시는 2020년 코로나19로 운영을 중단한 이후 다시 문을 열지 못하는 반면, 전남도는 올겨울 도청 앞 광장에서 야외스케이트장 운영을 예고해 대조를 이룬다.
20일 광주시와 전남도에 따르면 광주시청 야외스케이트장은 2013년부터 2019년까지 운영됐다. 개장 초기에는 하루 평균 1000명 안팎이 이용할 정도로 시민들의 호응을 얻었다.
그러나 기후 온난화와 겨울방학 일정 변화 등으로 운영 여건이 악화하면서 이용객이 감소했고, 2020년 코로나19 확산 이후 설치·운영이 중단됐다.
이후 재개장이 이뤄지지 못한 가장 큰 이유는 '예산 부족'이다.
광주시는 최근 최악의 재정난 속에서 대대적인 세출 구조조정을 단행하면서 법적 의무가 없는 사업을 중심으로 예산을 줄여왔다.
야외스케이트장은 관련 규정상 반드시 편성해야 하는 사업이 아닌 만큼, 재정 여건상 우선순위에서 밀렸다는 설명이다.
실제 2019년 기준 야외스케이트장 설치·운영 비용은 약 4억 7000만 원에 달한다.
시는 해당 예산을 코로나19 이후 한 차례도 편성하지 않았으며, 현재까지 재개장 계획 역시 없는 상태다.
다만 시민들 사이에서는 혼선도 이어지고 있다.
포털 사이트 지도에는 여전히 '광주시청 아이스링크장'이 표시돼 있어, 일부 시민들 사이에서는 "올해는 다시 여는 것 아니냐"는 질문이 지역 맘카페와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 게시되기도 했다.
이에 대해 광주시는 "지도 서비스에 삭제 요청을 완료했다"며 "앞으로도 한동안 운영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전남도는 올겨울 '전남OK도민광장 야외스케이트장' 운영을 추진한다. 스케이트장은 오는 24일부터 내년 2월 8일까지 도청 앞 전남OK도민광장 잔디마당에 설치된다.
시설은 가로 40m, 세로 30m 규모의 야외스케이트장과 길이 40m·폭 8m의 눈썰매장으로 구성되며, 장비 대여소와 휴게실, 의무실 등 부대시설도 함께 마련된다.
입장은 무료로 운영되며, 장비 대여료는 스케이트 2000원, 눈썰매 5000원이다. 운영은 전남개발공사가 맡는다.
breath@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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