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군·민간공항 '무안 이전' 합의…명칭 '김대중공항' 검토(종합)

대통령실 주도적 참여로 '18년 논의' 종지부
예비 후보지 발표가 출발점…국방부 "이전 신속하게 추진"

17일 오전 광주 서구 광주도시공사에서 열린 광주군공항이전 6자협의체회의를 마치고 참석자들이 손을 맞잡고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왼쪽부터 강희업 국토교통부 제2차관, 김영록 전남도지사, 강기정 광주시장, 김산 무안군수, 안규백 국방부장관, 구윤철 기획재정부장관, 김용범 대통령비서실 정책실장, 2025.12.17/뉴스1 ⓒ News1 김태성 기자

(무안=뉴스1) 전원 이수민 기자 = 광주 군 공항이 전남 무안으로 이전하기로 합의됐다.

광주 군 공항 이전 6자 협의체 회의가 17일 구윤철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 안규백 국방부 장관 강기정 광주시장, 김영록 전남도지사, 김산 무안군수, 강희업 국토부 2차관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회의 후 광주 군 공항 이전 관련 6자 협의체 공동 발표문을 통해 군 공항 이전 합의 내용을 공개했다.

◇무안 발전에 1조 원 지원

발표문에 따르면 광주시는 군 공항 이전 주변 지역 발전을 위해 개발 이익을 우선 확보해 무안군 주민 지원 사업에 사용하기로 했다.

주민 지원 사업은 시 자체 조달과 정부의 정책적 지원 및 모두를 포함해 총 1조 원으로 하고, 그 자금 조성 방안도 신속하게 제시할 계획이다.

전남도와 정부는 무안군의 발전을 이끌 수 있는 첨단 산업 기반 조성 및 기업 유치를 추진하고 무안 국가 산업단지의 신속한 지정 및 무안군의 추가 지원 사업에 대해 적극 반영한다.

정부는 무안국제공항을 서남권의 거점 공항으로 육성하기 위해 호남지방항공청을 신설하고 무안 국제공항의 명칭을 김대중 공항으로 변경을 검토하기로 했다. 광주공항 국내선은 호남 고속철도 2단계 개통에 맞춰 무안공항으로 조속히 이전하도록 지원한다.

정부는 원활한 군 공항 이전 사업 추진을 위해 광주 군공항 이전 특별법 개정이 신속히 이루어지도록 적극 협력하기로 했다.

무안군도 정부와 광주시, 전남도의 약속 이행에 기반해 광주 군 공항의 무안 이전을 위한 제반 절차의 진행에 적극 협조하기로 했다.

아울러 정부 주관 아래 광주 군 공항 이전 사업 및 이전 주변 지역 지원 사업이 신속하게 진행되도록 6자 협의체도 지속 운영된다.

◇군공항 이전 논의 18년 만에 합의

무안국제공항이 개항한 2007년부터 민간공항 이전과 함께 군 공항 이전이 거론되기 시작했다.

김영록 전라남도지사가 17일 광주에서 열린 ‘광주 군 공항 이전 6자 협의체’회의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전남도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2025.12.17/뉴스1 ⓒ News1 전원 기자

2013년 광주 군 공항 이전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지만, 공항 용지 매각 대금으로 이전 재원을 마련할 수 있게 돼 있어 추진의 어려움을 겪었다.

광주 군 공항 이전 후보지로 무안군이 낙점했다는 이야기가 나오면서 지역 주민 등이 강하게 반발, 부지 선정의 어려움을 겪었다.

2023년 4월 광주 군공항 이전 특별법 국회 통과로 이어지며 기반이 마련됐다. 2023년 5월 강기정 광주시장과 김영록 전남도지사의 공동합의문 발표를 통해 광주·전남의 공감대는 형성했다.

하지만 무안군민들의 반발로 군 공항 이전 논의는 속도를 내지 못했고 전환점은 올해 6월 마련됐다. 이재명 대통령이 광주 타운홀미팅에서 군 공항 이전 문제 해결을 위한 범정부 TF 구성을 지시하면서다.

지난달 19일 서울에서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과 강기정 시장, 김영록 지사, 김산 군수가 공항 이전과 관련된 상호협의를 진행했고 17일 광주에서 열린 6자 협의체 회의에서 이전 합의가 이뤄졌다.

◇앞으로 절차는

군 공항 이전 절차의 출발점은 국방부의 '예비 이전 후보지' 발표다. 예비 이전 후보지 선정에는 별도의 행정 절차가 필요하지 않아 국방부 장관이 발표하면 무안군은 즉시 예비 이전 후보지 지위를 갖게 된다.

광주 군 공항 이전 관련 6자 협의체 공동 발표문. (광주광역시청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5.12.17/뉴스1 ⓒ News1 이수민 기자

이후 단계부터는 무안군의 참여와 동의가 필수적이다. 국방부는 예비 이전 후보지 발표 이후 군 공항 이전 계획을 수립해 이전계획심의위원회에서 안건으로 상정하고 이 과정에서 무안군이 공식적으로 회의에 참여하게 된다.

심의위원회에서 이전 계획이 의결되면 국방부는 무안군에 주민투표 실시를 요청하게 된다. 무안군은 주민투표를 통해 군 공항 유치에 대한 주민 의견을 확인하고, 그 결과를 바탕으로 유치 의향서를 제출한다.

국방부는 이 의향서를 받아 최종적으로 이전 부지를 확정하게 된다.

안규백 국방부장관은 "국방부는 군공항 이전법에 따라 이전지 선정 절차를 책임감 있고 조속하게 추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에 광주시는 내년 또는 2027년 초까지 최종 이전 부지 확정을 기대하고 있다.

강기정 광주시장은 "갈등과 반복으로 뒤덮였던 군 공항 이전의 실타래가 풀리는 날이다"며 "그날이 오기까지 꼭 18년이 걸린 것 같다. 통 큰 결단을 내려준 김산 군수와 무안 군민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김영록 전남도지사도 "광주와 전남, 무안의 새로운 도약과 미래를 향한 문이 활짝 열렸다"며 "전남도와 무안군이 힘을 합쳐 무안공항 활성화, 서남권 발전을 위해 나서겠다"고 강조했다.

junwo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