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격 합의' 광주 군 공항 무안 이전 어떻게 추진되나

국방부 예비후보지 발표→주민투표→부지 확정
광주시 "공식 출발선에 올라선 선언적 합의"

강기정 광주시장이 17일 광주 서구 광주도시공사에서 열린 광주군공항이전 6자협의체회의를 마치고 질의응답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영록 전남지사, 강기정 광주시장,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 2025.12.17/뉴스1 ⓒ News1 김태성 기자

(광주=뉴스1) 이수민 기자 = 광주 군 공항의 전남 무안 이전이 17일 정부 주도로 전격 합의됐다.

광주시는 군 공항 이전을 위한 '공식적인 출발선에 올라선 선언적 합의'로 규정하며 국방부를 중심으로 이전 절차가 본격화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김영선 시 통합교통국장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그동안 논의 수준에 머물던 군 공항 이전을 공식 석상에 올린 첫 합의"라며 "공동 발표문을 통해 광주시, 전남도, 무안군, 정부가 각각 수행해야 할 역할을 명확히 했다"고 밝혔다.

이날 가동된 6자 협의체 태스크포스(TF)는 "일회성 회의가 아니라, 합의 사항 이행을 위한 상시 실무 협의체로 계속 운영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시에 따르면 군 공항 이전 절차의 출발점은 국방부의 '예비 이전 후보지' 발표다. 예비 이전 후보지 선정에는 별도의 행정 절차가 필요하지 않아 국방부 장관이 발표하면 무안군은 즉시 예비 이전 후보지 지위를 갖게 된다.

이후 단계부터는 무안군의 참여와 동의가 필수적이다.

국방부는 예비 이전 후보지 발표 이후 군 공항 이전 계획을 수립해 이전계획심의위원회에서 안건으로 상정하고 이 과정에서 무안군이 공식적으로 회의에 참여하게 된다.

심의위원회에서 이전 계획이 의결되면, 국방부는 무안군에 주민투표 실시를 요청하게 된다.

무안군은 주민투표를 통해 군 공항 유치에 대한 주민 의견을 확인하고, 그 결과를 바탕으로 유치 의향서를 제출한다.

국방부는 이 의향서를 받아 최종적으로 이전 부지를 확정하게 된다.

광주시는 이 일련의 절차가 아무리 신속하게 진행되더라도 최소 '1년 이상'은 소요될 것으로 내다봤다.

김영선 국장은 "대구 군 공항 이전의 경우 예비 이전 후보지 선정부터 최종 부지 확정까지 약 3년 11개월이 걸렸다"며 "다만 이번 사례는 사전 논의와 합의가 상당 부분 이뤄진 만큼 절차를 1년 안팎으로 압축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됐다"고 설명했다.

광주시는 내년 또는 2027년 초까지 최종 이전 부지 확정을 기대하고 있다.

군 공항 이전 절차가 먼저 진행되며, 민간공항 이전 논의는 예비 이전 후보지 발표 이후 단계에서 본격화될 전망이다. 이날 공동 발표문에도 KTX 개통 시점에 맞춰 이전을 추진한다는 방향이 명시돼 있다.

공항 명칭 변경 문제 역시 향후 실무 협의 과정에서 다뤄질 예정이다. 발표문에 무안공항의 명칭을 '김대중 공항'으로 변경을 검토한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김 국장은 "이미 4자 협의 과정에서 (명칭 변경에 대해) 원칙적인 공감대가 형성됐다"며 "이는 국토교통부를 중심으로 실무 협의를 통해 구체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번 합의까지 오는 과정 자체가 쉽지 않았다"며 "공동 발표문 이행을 위한 실무 협의를 끊임없이 이어가며 이전 절차를 차질 없이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breath@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