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동감식' 광주대표도서관 긴장감…현장 찾은 유가족 눈시울
전문가 30여명 참여…구조물 접합부 등 정밀 조사 진행
"붕괴 직접적 원인, 시공 구조적 문제 살펴볼 계획"
- 박지현 기자
(광주=뉴스1) 박지현 기자 = 16일 오후 광주 서구 치평동 광주대표도서관 신축 공사 현장.
지난 11일 발생한 구조물 붕괴로 하청 노동자 4명이 숨진 현장에 다시 긴장이 감돌았다.
오후 1시 52분쯤 유가족으로 보이는 이들이 서로 손을 꼭 잡은 채 눈물을 훔치며 천천히 현장 안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붕괴 사고가 발생한 바로 그 자리를 바라보며 침묵 속에 서 있던 가족들은 차마 말을 잇지 못한 채 눈시울을 붉혔다.
오후 2시 30분부터는 사고 원인 규명을 위한 합동 감식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산업안전보건공단, 민간 구조 전문가 등 약 30여 명이 참여한 이번 감식은 사고 지점의 구조물 상태와 접합 부위 등을 중점적으로 조사했다.
현장에 들어선 감식반원들은 안전모를 착용한 채 무너진 구조물 주변을 둘러보며 바닥에 흩어진 잔해와 철골 구조를 유심히 살폈다. 일부는 무언가를 발견한 듯 손으로 지점을 가리키거나 메모를 하며 현장을 주시했다.
사다리 작업차에 오른 두 명의 작업자는 고정 구조물의 접합 부분을 중심으로 사진을 촬영했고, 과학수사대 조끼를 입은 인원들도 붕괴 지점 곳곳을 촬영하며 사고 원인을 추적하는 모습이었다.
감식반 일부는 휴대전화로 누군가와 통화하며 상황을 공유했고 하늘 위에서는 드론 2대가 끊임없이 현장을 선회하며 상공에서의 영상 기록을 남겼다.
이날 감식은 붕괴 지점을 중심으로 구조물의 상태와 시공 과정을 면밀히 확인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경찰은 필요 시 2차, 3차 감식도 이어갈 방침이다. 앞서 경찰은 공사 관련 서류 확보를 위한 압수수색을 진행한 바 있다.
박동성 형사기동대장은 현장브리핑에서 "붕괴의 직접적인 원인은 물론 설계와 시공 전반에 구조적 문제는 없었는지까지 종합적으로 살펴볼 계획"이라고 밝혔다.
war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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