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율주행차 '언제 어디서 멈출지' 보행자와 의사소통

(광주=뉴스1) 조영석 기자 = 광주과학기술원(GIST)은 AI융합학과 김승준 교수 연구팀이 자율주행차가 도로 이용자와 더 안전하고 명확하게 소통할 수 있도록 돕는 새로운 '외부 인간-기계 인터페이스(eHMI) 기술'을 개발했다고 15일 밝혔다.

지금까지의 연구는 대부분 자율주행차-보행자 간 1대 1 상황에 집중돼 있었다. 실제 도로처럼 여러 이용자가 한꺼번에 움직이는 환경에서는 자율주행차가 누구에게(대상), 언제(시점), 어디서(위치) 메시지를 전달해야 하는지 불명확해 오해와 위험이 생길 수 있다는 점이 꾸준히 문제로 지적돼 왔다.

연구팀은 이러한 현실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복잡한 도로 상황에서도 명확하고 안전한 의사소통이 가능하도록 '맥락 기반 eHMI' 설계 방향을 제안했다.

연구 결과 '대상 정보(Whom)' 신호가 가장 빠르고 안정적인 의사결정을 이끌어 모든 지표에서 가장 우수한 성능을 보였다.

'시점 정보(When)'와 '위치 정보(Where)' 신호 역시 맥락이 없는 신호(No eHMI)보다 높은 신뢰도와 안전성을 보였다.

김승준 교수는 "다중 교통주체가 동시에 존재하는 실제 도로 환경을 VR에서 구현하고 eHMI의 효과를 검증한 연구는 세계적으로도 드문 사례"라며 "자율주행차가 '양보한다'는 사실뿐 아니라 누구에게·언제·어디에서 양보하는지까지 명확하게 전달하는 것이 미래 교통 안전의 핵심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연구 결과는 지난 9월 유비쿼터스 및 웨어러블 컴퓨팅 분야의 최신 연구를 다루는 ACM 논문집(PACM) IMWUT에 게재됐다.

기술이전 관련 협의는 GIST 기술사업화센터를 통해 진행할 수 있다.

kanjoys@news1.kr